중국평안 주가 128% 상승, A주 2대 상장사 등극 전망
업계 선점 우위, 시장잠재력 바탕 안정적 성장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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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황세원 기자] 중국 증시 관심이 한동안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마오타이)’ 주가 랠리에 쏠렸지만 중국 대표 보험사인 중국핑안(中國平安, 중국평안)도 이에 못지 않은 급등주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중국평안은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이 1조4000억위안(약 230조원)에 육박, A주 시총 2위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중국평안 시총 230조원, A주 2대 상장사 등극 전망
2017년 중국 증시는 '마오타이를 빼고 논할 수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마오타이의 주가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은 가파른 주가 상승세로 투자자 이목을 사로잡은 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주인공은 바로 중국 대표 보험사 '중국평안'이다.
지난 21일 중국평안은 A주와 H주가 각각 3.61%, 8.84% 상승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 이래 중국평안 A주와 H주 주가 상승률은 각각 128.16%, 129.36%로 마오타이 106.88%를 상회한다.
올해 중국평안은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이 급증했다. 21일 기준 중국평안 시총은 1조4000억위안(약 230조원)대로 마오타이(8500억위안)의 1.6배에 달한다.
마오타이의 본사가 있는 구이저우(貴州)성 GDP를 놓고 비교해 보면, 두 기업의 몸집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구이저우성 GDP는 1조1700억위안(약 193조원)으로, 마오타이 시총이 구이저우성 GDP의 70% 수준인 반면, 중국평안 시총은 이를 훌쩍 웃돌았다.
중국평안은 주가가 급등하며 A주 4대 상장사에 등극하기도 했다. 과거 A주 시총 순위 상위권은 중국 4대 은행을 비롯한 국유기업이 장악했지만, 중국평안은 눙예은행(農業, 농업은행), 중국은행을 제치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3위인 중국 최대 국유 석유기업 중국석유(CNPC)와의 격차는 21일 기준 290억위안 수준으로, 중국평안 주가가 약 2%만 올라도 추월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업계에서는 조만간 중국평안이 CNPC와 젠서은행(건설은행)을 제치고 A주 시총 기준 2대 상장사에 등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 중국평안, 대형주 지수 상승 견인
중국평안은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대형주 지수 상승에도 일조했다는 평가다.
최근 대형주 위주의 상하이50지수(SSE50)와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는 중국 증시가 조정장을 겪는 상황에서도 상승장을 유지했다.
중국 유력 매체 텅쉰차이징(騰訊財經, 텐센트재경)에 따르면 지난주(11월 13일~17일)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1.45%, 3.02% 하락한 반면, SSE50와 CSI300는 2.67%, 0.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전용증시인 중소판(中小板)과 벤처기업 전용증시 창업판(創業板, 차스닥)는 3.31%, 3.51% 하락했다.
이처럼 대형주 지수가 상승세를 보일 수 있었던 데는 중국평안 등 일부 우량주 주가 급등이 지수 강세를 이끌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0월 이후 11월 21일까지 SSE50가 11.8% 상승한 가운데, 중국평안 주가는 약 44.8%가 올랐다. 중국평안의 시총 가중치 16.63%를 대입해 추산해보면, 중국평안 개별 종목이 최소 7.4%의 지수 상승률을 이끌어냈다는 게 현지 전문가 설명이다.
그 외 마오타이, 자오상(招商, 초상)은행 등 주가도 같은 기간 30.83%, 18.8%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사실상 이들 세 종목이 SSE50 강세장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평안, 마오타이, 초상은행의 SSE50 내 시총 가중치 합계는 약 30%에 달한다.
중국 유력 매체 왕이차이징(網易財經)은 현지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 “SSE50 내 중국평안의 비중은 기타 종목과 비교해도 단연 높다”며 “시총 가중치를 기반으로 비교했을 때, SSE50지수에 대한 중국평안의 주가 상승 기여도는 마오타이의 3배”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마오타이에 대한 주가 거품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중국평안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어 주목된다.
마오타이는 지난 16일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이 주가 거품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날린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7일 마오타이 주가는 하루만에 4% 넘게 하락했고 22일 기준 4일 연속 하락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유력 매체 텅쉰차이징(騰訊財經, 텐센트재경)은 “중국평안은 사업 다각화, 양호한 실적 등을 바탕으로 기업 경쟁력을 제고했다”며 “현재 중국평안은 시총 기준 중국 1위, 글로벌 2위 보험사로 명실상부 최고 보험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중국평안은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며 “향후 업계 선점 우위, 보험업 성장잠재력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