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말 1419.1조원...역대 최대
기타대출도 역대급 증가 '인터넷은행 효과'
[뉴스핌=허정인 기자] 가계부채 잔액이 1400조원을 넘어섰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기 전 막바지 주택거래 물량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7년 3분기중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올해 3분기 기준 가계신용(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의 합) 잔액은 2분기에 비해 31조2000억원(2.2%) 증가한 141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02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최대 규모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1341조2000억원)과 신용카드 사용액 등 판매신용(78조원)이 2분기에 비해 각각 31조2000억원, 3조원 증가했다. 3분기 가계신용 증가 폭은 지난 2분기 28조8000억원에 비해 확대되고, 작년 3분기 증가 폭인 38조9000억원에 비해서는 약 8조원 축소됐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예금은행에서 8조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제2금융권)에서 1조9000억원 등 3분기 동안 9조9000억원 증가했다. 3분기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70조1000억원 규모다. 실수요자로 분류되는 주택금융공사 등의 주택담보대출(정책모기지론)은 2분기(5조원)보다 소폭 증가한 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8.2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기 전 막바지 주택거래 급증이 이 같은 대출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아파트매매거래량은 올해 1월 4000호, 2월 5000호, 3월 7000호, 4월 8000호, 5월 1만호, 6월 1만4000호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3분기 들어 급증했다. 각각 7월 1만5168호, 8월 1만5421호, 9월 8652호를 기록했다.
문소상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3분기 중 아파트 신규입주 물량이 대폭 늘어 개별 주담대에 집단대출, 잔금대출이 늘면서 주담대 대출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 비용 등 주택 거래와 관련된 자금 수요 증가, 인터넷은행 대출 증가 등으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예금은행 기타대출도 7조원 증가했다. 이는 기타대출 항목을 따로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3분기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문 팀장은 “카카오뱅크 신규영업 효과, 소비심리 개선 등이 두루 작용했다”며 “또 2년 전 건설 물량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기본적인 자금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