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고공비행에 야권 정계개편 '관망' 여유
민주 121석·한국 116석…'원내 1당'도 유지할 듯
[뉴스핌=김신정 기자] 야권발 정계개편으로 속내가 복잡하던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탄탄한 지지율에 힘입어 관망자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자유한국당 복당으로 원내 1당을 위협받을까 고심하기도 했지만, 현재 추진중인 적폐청산과 문재인 정부 핵심 국정과제에 매진하며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야권발 정계 개편 움직임에 동요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적폐 현황' 문건을 만들며 적폐청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문건에는 이명박 정부의 '다스'에 대한 부당 특혜 지원, 제2롯데월드 인허가 관련 의혹, 한·일 위안부 합의 등 과거 정부 문제와 향후 대응 방안이 담겼다. 민주당은 올해 안에는 이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고 가겠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이 바른정당 분당으로 촉발된 야권의 정계개편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이유는 높은 지지율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11월 3주차 주중집계 결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6%p 오른 50.8%를 기록했다. 이 기간 자유한국당은 지지율 18.4%를 기록하며 1위와 2위간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문 정부가 들어선 지 6개월 동안 민주당은 줄곧 지지율 50%대를 넘나들며 월등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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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에게 환호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여기에 우려됐던 '원내 1당 쟁탈전'도 사정권에서 멀어지면서 민주당은 여유를 찾고 있다.
당초 민주당 안팎에서 보수야당 정계개편에 맞서 호남 출신 의원들이 포진해 있는 국민의당과 연대 또는 통합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칫 원내 1당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민주당의 원내 1당 유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정당 의원 9명의 복당으로 한국당은 116석으로 늘었지만, 민주당 121석에는 아직 5석이 모자란 상황이다.
바른정당에 잔류한 의원 11명 가운데 한국당으로 더 돌아갈 가능성도 있지만 유승민 당 대표 등이 자강파인데다, 중도보수를 지키려는 바른정당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추가 탈당 우려는 없어 보인다. 더욱이 한국당조차도 더 이상 복당은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 민주당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움직임에 대해서도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에서 안철수계와 비안철수계 간 갈등이 표출되며 분당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국민의당 일부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가정했을 경우 기존과 같은 캐스팅보터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낼지도 미지수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은 야권의 정계개편을 관망자세로 지켜보고 있다"며 "원내 1당을 빼앗길 우려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 의원 가운데 몇몇은 무소속으로 나갈 가능성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며 "야권의 정계개편 우려에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