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빈부격차 심화, 최대 피해자는 밀레니얼 세대
금융위기 대응 양적완화 등이 빈부 격차 확대 주원인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전 세계 1% 부유층이 전체 가계 자산의 절반 이상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빈부격차는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현지시각) 포춘지 등을 통해 공개된 크레디트스위스(CS)의 글로벌 자산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빈부격차는 앞으로 확대될 전망이며, 밀레니얼 세대들이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출처=CS보고서> |
조사 결과 달러 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 수가 늘었으며, 이 중 절반 가까이는 미국에서 나왔다.
CS 글로벌자산운용 담당 마이클 오설리번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지금까지 미국 기업들이 번창하고 고용도 늘고 있다”며 “물론 연방준비제도의 꾸준한 부양책도 한 몫 했다”고 말했다.
유로화 강세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억만장자 수가 62만명 더 늘어난 데 반해 영국과 일본에서는 현지 통화 약세로 억만장자 수가 각각 3만4000명, 30만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CS는 오는 2022년까지 달러 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 수가 현재의 3600만명에서 4400만명으로 22%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같은 기간 보유 자산 1만달러 미만의 성인 수는 4% 줄어드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돼 소득 불평등 문제는 더 악화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소득 불평등이 상당 부분 금융위기로 인해 초래됐다며, 2007년부터 2016년 사이 불평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1980년 초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더 어려운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이들이 다른 세대보다 실직 혹은 소득 수준이 낮을 확률이 높고 가격이 오른 주택시장에도 진입 기회를 잡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연금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