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유미 기자] 이화여자대학교는 의과대학 한 교수가 수업시간에 이화학당 설립자를 모독하고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해당 교수가 13일 공식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엄밀한 진상 조사 및 엄중한 대응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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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본관 [뉴시스] |
이화여대는 "해당 교수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제보를 접수한 후 의과대학의 재임교원인사위원회를 소집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본교는 이 사안에 대해 학교 차원의 엄밀한 진상 조사와 함께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에 붙은 '○○○ 교수의 발언을 고발합니다' 제목의 대자보에 따르면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A교수가 수업시간에 여성 혐오적 발언을 하고 이화의료원 전신인 보구여관과 이화학당을 설립한 메리 스크랜튼 여사를 비하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A교수가 스크랜든 여사를 가리키며 '이 아줌마는 그냥 아들 따라온 사람이야. 보구여관은 정말 이름도 없는 찌질한 여자애들을 교육했던 기관인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A교수가 "130년 전 미국에서 오려면 거의 한달을 넘게 배를 타고 오는데 결혼도 안한 여자 애가 왔다는 거는 성격이 대단한 거지? 너희도 마찬가지야. 여자 의사들 무서워. 근데 무섭기만 하고, 전부 선배들이 너희 가족하고 이런 사람들만 챙겨서 이 학교는 발전을 못했어"라고 말했다고도 덧붙였다.
또 A교수는 "어느 직종이든지 여자가 반 이상하면 그 직종은 하향길이야. 제일 좋은 것은 물론 공부도 하지만 얼굴도 좀 가꿔서 빨리 남자를 좋은 사람을 만나. 일단은 얼굴을 고쳐야 해. 너희는 몸을 고치든지"라고 언급했다는 것이 학생들 측의 설명이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A교수의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교수들 대상으로 한 학교 차원의 여성혐오 방지 교육 등 재발방지 대책 수립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