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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X고아라 '블랙', OCN의 블랙리스트?

기사입력 : 2017년11월11일 18:00

최종수정 : 2017년11월11일 18:00

'블랙'이 배우들의 연기력, 연출, 대본으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 <사진=OCN>

[뉴스핌=이지은 기자] 생사예측 미스터리 ‘블랙’이 위기에 놓였다. 시청률은 3.850%(4일 방송분, 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기준)를 기록하며 4%를 돌파할 기세다. 또한 2회를 연장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평가가 심상치않다.

지난달 14일 첫 방송된 OCN ‘블랙’은 송승헌과 고아라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은 죽음을 지키는 저승사자 송승헌(블랙 역)과 죽음을 볼 수 있는 여자 고아라(강하람 역)가 천계의 룰을 어기고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생사예측 미스터리이다. 하지만 뚝뚝 끊기는 개연성과 배우들의 부자연스러운 연기가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억지 대본?…개연성 사라진 ‘블랙’
드라마는 미스터리 장르물이다. 특히 힐링과 치유의 시간은 물론, 삶의 가치를 더 찬란하게 느끼게 해준다는 기획의도 갖고 있다.

OCN은 유난히 장르물 드라마에 대해 강점을 보였다. ‘블랙’ 이전 작품인 ‘보이스’ ‘터널’ ‘듀얼’ ‘구해줘’까지 승승장구하면서 시청률 대박 신화를 이뤘다. 하지만 ‘블랙’은 다른 양상이다. 연일 혹평세례를 받고 있다.

'블랙' 중 옥의 티 장면으로 꼽힌 6회 <사진=OCN '블랙' 캡처>

화면 전환이나 새로운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 모든 것을 이어주는 부분이 전혀 없다. 개연성이 없다보니 시청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하나의 이야기가 풀리기도 전에, 다른 스토리의 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하다보니 ‘떡밥만 투척하는 고구마 전개’라는 평이다.

특히 6회에서는 옥의 티가 계속해서 발견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주인공이 탑승한 차량이 화면마다 바뀌는 것은 기본이고, 할로윈 파티장과 이후 주인공의 복장 변화도 옥의 티로 꼽혔다. 

‘블랙’에서 눈여겨 볼 점은 드라마 속의 사건사고로,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등 굵직한 사고들을 새롭게 각색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선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드라마 자체의 소재가 너무 적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송승헌·고아라의 연기…얼굴로 용서하는 시청자들
‘블랙’에서 문제점이 되는 것은 연출, 대본뿐만이 아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송승헌은 1995년 의류브랜드 모델로 데뷔해 연기 경력만 20년이 넘은 베테랑 배우이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그의 연기 내공은 찾아보기 힘들다. 

연기력으로 혹평을 받고 있는 '블랙' 고아라, 송승헌 /김학선 기자 yooksa@

그가 극 중에서 맡은 인물은 죽음을 지키려는 저승사자이다.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IQ를 가진 자가 형사 한무강의 몸에 들어가는 설정을 가진 캐릭터다. 본질적으로는 저승사자다. 그러다보니 인간의 감정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블랙이다.

송승헌은 그런 블랙에 너무 이입해서인지, 아니면 이입을 못해서인지 부자연스러운 연기 톤으로 60분간 시청자들을 만난다. 그 역시, 자신의 연기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송승헌은 ‘블랙’ 제작발표회 당시 “감정이 없는 캐릭터를 맡아 어렵지만 저에게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또 “블랙이 사람을 만나면서 인간의 감정을 느껴가는 과정을 즐겨봐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너무 과한, 혹은 부족한 연기로 인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고아라 역시 tvN ‘응답하라 1988’ 이후 계속해서 연기력 논란을 겪고 있다. 고아라는 강력계 형사 한무강(송승헌)을 만나 죽음을 예측하는 자신의 능력이 저주인지, 축복인지 증명하려다 충격적인 사건에 빠져든다. 어릴 적부터 죽음의 그림자를 봐왔기 때문에, 심신이 지쳐있는 캐릭터이다.

하지만 고아라는 죽음을 보는 사람이라는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하지 못한 어색한 말투로 일관한다. 현재 ‘블랙’ 시청자 게시판에는 고아라의 연기에 대한 불만 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반환점을 돈 ‘블랙’. OCN의 흑역사가 아닌 장르물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시청자들의 목소리에서 해법을 찾아야할 때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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