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中 매출 본격화…올 상반기 121억→3Q 230억
전체 분기 실적도 턴어라운드 시작…내년 하반기 中 공장 CAPA 증설 가동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7일 오후 1시3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겨울이 다가오면서 보일러 대장주 경동나비엔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3분기부터 중국 관련 매출액이 증가 추세로 바뀌면서 실적도 턴어라운드하는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경동나비엔 주가는 지난 추석 연휴 직후인 10월 10월 이후 한달 만에 40% 가량 올랐다. 지난 6일에는 장중 4만7500원까지 올랐고 7일 현재 4만6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수급상으로는 국내 기관들이 연휴 이후부터 꾸준히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최근 한달간 기관투자자는 누적 기준 159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투자신탁과 연기금, 사모펀드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주주 구성을 보면 모회사인 경동원 등 특수관계자가 57.42%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치투자의 명가(名家)인 신영증권이 5.76%를 보유중이다.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중국 관련 매출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먼저 언급된다. 중국 정부가 대기 오염을 해소하기 위해 석탄보일러를 가스보일러로 교체하는 정책을 추진중이라는 점도 호재다. 지난 2월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징진지(베이징, 텐진, 허베이) 시범지역 내에 12개 도시를 대상으로 노후 석탄보일러 변경을 위한 아낌없는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경동나비엔 지역별 매출 현황 및 전망 <자료=NH투자증권> |
지난해 기준 경동나비엔의 매출은 5832억원으로 이중 국내가 51%, 해외매출이 49%를 차지했다. 이중 중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은 304억원 수준(5.2%)으로 아직은 미미하지만 올해부터는 중국 매출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작년에 연간 304억원이던 중국 매출은 올해 3분기 현재 351억원을 기록중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121억원, 특히 3분기에만 230억원으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증권가에서는 작년까지 5% 수준에 머물던 중국 매출 비중이 올해는 10.3%(704억원), 내년에는 13.5%(1050억원) 등 두자릿 수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으로 수출되는 상품의 대부분은 보일러다.
이현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까지 180만대에 불과하던 중국 가스보일러 시장은 올해 400만대 이상으로 전망된다"며 "경동나비엔은 보일러 친환경 기술에서 중국 로컬업체들보다 우위에 있으며 중국정부의 엄격한 친환경 규제로 (회사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중국쪽 성장률이 예사롭지 않다"며 "콘덴싱 기반 제품력과 유통망 확장이 성장의 비결이며, 중국은 환경 규제 이슈와 소득수준 증가로 저가 위주의 프리미엄 시장으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경동나비엔이 중국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는 보일러는 연간 10만대 수준이다. 회사는 내년 하반기까지 추가적인 생산라인을 증설해 연간 30만대 규모의 신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공장의 생산 CAPA를 늘려 내년(2018년) 하반기중에는 연간 30만대 규모의 생산이 가능해지고 현지에서 생산한 매출이 바로 잡히기 시작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는 생산수준을 연간 50만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매출 본격화에 따라 전체적인 회사의 이익도 턴어라운드하는 모습이다. 경동나비엔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와 4분기까지만해도 100억원을 밑돌았다. 국내 내수시장이 부진하고 영업인력의 20%를 늘리면서 판관비가 급증한 영향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익 증가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경동나비엔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한 132억원, 매출액은 24% 늘어난 16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주가도 반응하며 전날 하루동안 11.5% 급등하며 4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