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3에 신규 거래소 및 외국계 기업까지 가세
수수료 인하 경쟁 불가피...해킹 등 보안사고 우려
[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가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기존 빗썸과 코인원, 코빗으로 나눠졌던 거래소 시장에 앞다퉈 신규 사업자들이 진출하기 시작했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거래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이른바 '돈이 되는 시장'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가상화폐 거래소가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해 거래소의 난립이 자칫 동반 부실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
7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픈했거나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거래소는 두 손으로도 꼽기 힘들 정도다.
카카오가 투자한 핀테크 기업 두나무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지난달 시범서비스를 개시했다. 여기에 코스닥 상장사 포스링크가 자회사 써트온을 통해 ‘코인링크’를 이달 중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블록체인 전문기업 코인플러그는 지난 9월부터 가상화폐거래소 ‘CPDAX’를 오픈했다.
해외 거래소의 국내 진출도 숨 가쁘게 이뤄지고 있다.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포인트(BitPoint)의 한국법인인 비트포인트코리아가 연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유럽의 가상화폐거래소를 개발, 운영하는 BTC 트레이더와 제휴를 맺은 ‘코인엑스’ 역시 12월에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블록체인 관련 중소기업 등이 오픈하는 거래소를 모두 더하면 10여개에 달할 전망이다.
상장사는 물론이고 외국계 기업, 중소기업까지 가리지 않고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에 뛰어드는 셈이다. 여기에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진입장벽이 크지 않고 거래 수수료 수익률이 높다는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국내 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국내 가상화폐 거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신규 거래소의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본 것 같다”며 “여기에는 증권사와 달리 법적 규제를 받지 않고 상대적으로 기술 진입장벽도 낮은 것이 주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의 수수료는 약 0.15%로 증권사의 주식거래 수수료에 비해 10배 가량 비싸다. 특히 출금수수료는 각 가상화폐로 받도록 돼 있어서 거래소가 받게되는 가상화폐 수익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이에 반해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는 거의 없다. 가상화폐가 법적 화폐나 재화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증권 중개업자로 등록된 증권사와 달리 가상화폐 거래소는 통신판매업자로 분류된다.
다만, 이들이 앞으로도 높은 수익을 올리게 될지는 미지수다. 신규 가상화폐 거래소가 앞으로 기존 거래소인 빗썸, 코인원, 코빗 등과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수수료 경쟁 및 신규 회원 이벤트가 경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상당부분 업체간 수익성의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황에 따라서는 거래소 전반의 부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아울러 신규 거래소에서 얼마나 보안에 신경을 쓰게 될지도 아직 미지수다.
IT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소의 해킹 사건이 끊이지 않는 만큼 아직 검증되지 않은 거래소를 이용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