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왈리드 빈 탈말 왕자 체포, 전세계 파장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 권력 공고화 양상
[뉴스핌=김성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왕자 11명, 현직 장관 4명, 전직 장관 10명이 한꺼번에 체포됐다고 4일(현지시간) 사우디 관영방송 알아라비야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세계 최고 부호 중 한 명인 알왈리드 빈 탈말 왕자도 체포됐다.
모하메드 빈살만 <사진=블룸버그> |
이번 사태는 지난 6월 고령의 사촌 국왕 살만에게서 왕세자 직을 받은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가 지난 9월 반대파들을 억누르며 권력을 강화하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특히 알왈리드 왕자의 체포는 사우디 국내뿐 아니라 세계 금융계에도 큰 파장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알왈리드는 거대 투자회사인 '킹덤 홀딩스'와 뉴스코퍼레이션, 타임워너, 시티그룹, 트위터, 애플, 모토로라 등 세계 유수 회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알왈리드는 사우디의 왕가 내에서는 이단아 취급을 받았다. 그는 사우디 왕가나 체제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오래 전투버 여성 운전 허용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등 사우디 왕가 주류와 다른 견해들을 공공연히 밝혀 왔다.
사우디 왕권은 아울러 국가방위부 장관을 미텝 빈압둘라에서 칼레드 빈아야프로 바꾸고, 경제부 장관 역시 정부자산 매각 정책을 이끈 친위 인물인 HSBC 중동 최고경영자(CEO) 출신 모하메드 알투와즈리로 교체했다.
이에 따라 살만 국왕의 지원 아래 빈살만 왕세자의 친정 체제가 한층 공고화할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