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최근 코스피의 상승세가 가팔랐던 만큼 상승 속도가 주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500선에 안착하고 2600선을 돌파할지 여부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나흘 연속 상승하며 상승가도를 달렸다. 전 거래일인 3일에는 지수가 역대 최고치인 2557.87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9729억원, 166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9729억원을 순매도했다. KOSPI 22개 업종 중 11개 업종이 상승했다. 전기전자(6.75%), 비금속광물(4.43%) 등이 상승한 반면, 철강금속(-3.49%), 은행(-2.35%) 등은 하락했다.
미국 기술주 실적 호조 및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아마존을 비롯한 미국 대표 기술주들이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하고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발표하며 전기전자 업종이 상승했다. 한중 정상회담을 전후로 양국간 관계 개선 기대감이 확산되며 자동차 등 관련 업종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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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2550선 안착을 시험하는 중립수준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시장은 KOSPI 2,550pt선 안착을 테스트하는 중립수준의 주가흐름 전개를 예상한다"며 "월말/월초 국내외 매크로 지표 호조와 3Q 실적변수에 대한 계속된 긍정론은 시장 투자가 투심 제고로 연결된다"고 진단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 금융정책 불확실성 완화 등은 증시 상승 요인"이라면서도 "빠른 주도 업종 변화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주 코스피가 2600을 기록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보면 코스피가 단기과열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지난 2일 지수대비 4~6% 상승한 2650~2700선까지 바로 터치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증시 훈풍은 코스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코스닥지수는 701.13으로 올 들어 처음 700선을 돌파했다. 사드 완화 분위기와 함께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침에 따른 정책 기대감까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소외 주로의 빠른 순환매 장세 전개, 정부의 정책 기대감, 기관의 수급 정상화 등 코스닥시장이 반등할 수 있는 재료가 마련됐다"며 "코스닥지수가 상승 추세의 초입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시장의 일희일비를 쫓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단기적으로는 이번 주 중국 소비 관련주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윤영교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경기 확장 상황에서는 이익 안정성이 우월한 업종 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장기 업황 전망이 양호한 반도체, 소재, 금융 업종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7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시작되는 만큼 "중국발 성장동력(모멘텀)에 따른 수혜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도 눈여겨봐야 할 이벤트"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