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지수는 완만하게 후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기업 실적 호조가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고, 일본과 독일 등 글로벌 주요 증시의 상승 열기 역시 이날 주가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7.77포인트(0.25%) 오른 2만3435.0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4.10포인트(0.16%) 상승한 2579.36을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11.14포인트(0.17%) 밀리며 6716.53에 마감했다.
이틀간의 통화정책 회의를 가진 연준은 기준금리를 1.00~1.25%로 동결한 한편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재차 확인했다.
이번 회의에서 ‘서프라이즈’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은 12월 회의 결과와 하루 앞으로 다가 온 연준 의장 지명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국채 금리선물이 반영하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거의 100%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월가는 이미 내달 올해 세 번째 금리인상을 대비하는 한편 주가에 이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진단된다.
최근 주가 상승은 뉴욕증시에 제한된 상황이 아니라 글로벌 주요 증시 전반에 걸친 움직임이라는 것이 투자자들의 얘기다.
FBN증권의 제러미 클라인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일본과 유럽 증시가 가파르게 뛰었고, 상품시장 역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며 “전세계 자산시장이 장밋빛 일색”이라고 전했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조 살루지 파트너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오르는 이유는 오르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며 “기업 실적부터 글로벌 경제 성장,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 기대까지 호재가 비일비재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놓은 기업이 약 75%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원이 5년간 단계적 세금 인하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실망감이 고개를 들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초 공화당 하원은 이날 세제개혁안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발표를 하루 연기하기로 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10월 민간 고용이 23만5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20만건을 훌쩍 웃돌았고, 구매관리자협회(SIM)가 발표한 제조업지수가 58.7%로 13년래 치고치를 나타냈다.
9월 건설 지출도 정부 부문을 중심으로 0.3% 증가해 8월 3개월만에 증가 추이로 돌아선 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1.4% 가량 하락하며 이틀 연속 최고치 기록에 대한 피로감을 드러냈고, 에스티 로더가 이익 호조로 10% 가까이 치솟았다. 알러간 역시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 및 매출액을 발표한 데 따라 4% 선에서 상승했다.
뉴욕타임즈(NYT) 역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공개했지만 주가는 6% 가까이 급락했고, 비디오 게임 업체 일렉트로닉 아트는 분기 손실을 낸 데 따라 5% 가량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