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6.1%↓, 4분기 통신비 인하 정책 영향
영입이익 감소 불가피, 합리적 비용 집행으로 대응
보편요금제 도입 강력 반대 “입법 필요성 없다”
[뉴스핌=정광연 기자] KT(회장 황창규)가 연이은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른 부담감을 다시 한번 호소했다. 실적 악화가 명확한 상황에서 이에 대응할 해법 마련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일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요금할인율 25% 상향과 취약계층 요금감면 확대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강화 및 고액 요금제 가입자 유지 등의 전략과 마케팅 비용 절감을 비롯한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영업수익) 5조8266억원, 영업이익 3773억원, 당기순이익 20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1%, 1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3분기는 ‘갤럭시노트8’, ‘V3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4분기부터는 요금할인율 25% 상향 및 취약계층 요금감면 확대 등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영향이 더해진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요금할인율 상향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는 이통3사 총합 2800억원(2018년 기준)이며 취약계층 요금감면 확대는 43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이통3사 영업이익 총액인 3조6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KT가 강한 부담감을 토로한 이유다.
신 CFO는 “직접적인 영향은 마케팅 절감 효과 등 변수가 있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면서도 “2018년 이후 수익성에 부담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편요금제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보편요금제는 2만원 요금으로 1㎇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지난 8월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입법예고를 한 이후 현재 과기정통부 내 자체 규제개혁귀원회를 통과한 상태다. 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 심사에 이어 법제처 심사까지 통과하면 국회 본회의 통과만 남겨놓게 된다.
이같은 보편요금제가 도입되면 이통3사의 2만원에서 3만원 구간의 모든 요금제가 보편요금제로 하향 흡수된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영업이익 감소액만 2조원 이상이다. 앞서 언급한 요금할인율 상향과 취약계층 요금감면 확대 영향까지 합하면 이통3사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1/4로 줄어든다.
신 CFO는 “정부가 통신 요금을 통제하는 보편요금제는 해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정책이며 이통사 뿐 아니라 알뜰폰 사업자들에게도 심각한 타격을 입힌다. 요금설정 자율권이라는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관련 법안의 입법 필요성은 낮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KT는 실적악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내년 배당금을 지난해 800원보다 200원 증가한 주당 1000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주주환원 강화에 다른 것으로 내년초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