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업 평가·내년 계획 점검, 계열사 릴레이 회의
[뉴스핌=김겨레 기자] LG가 올해 사업 실적을 돌아보고 내년 계획을 점검하는 '업적 보고회'를 갖는다. 이 자리는 올해부터 계열사 사업 총괄을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선 구본준 부회장이 주재하며, 임원인사와도 직결돼 긴장감이 감돈다.
LG 트윈타워 <사진=LG> |
LG그룹에 따르면 30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약 2~3주간 업적 보고회를 연다. LG전자와 LG이노텍·LG유플러스·LG상사·LG화학·LG생활건강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와 핵심 임원들이 구본준 부회장에게 한해 실적과 내년 신사업을 대면 보고한다.
LG전자 등 사업 규모가 큰 일부 계열사는 2~3일 동안 마라톤식 회의를 한다. LG그룹은 해마다 2차례 상반기 6월에 전략보고회, 하반기 11월에 업적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그해 중·장기 사업전략을 세우고, 연말 업적보고회에서는 그해 계열사별 평가를 내린 뒤 사장단과 임원 인사에도 반영한다.
업적보고회는 그동안 구본무 LG 회장이 주재했다. 구 회장은 지난 1995년 취임 이후 상반기 전략보고회와 하반기 업적보고회를 한 해도 빠짐없이 직접 챙겼다. 하지만 올해는 구본준 부회장이 나선다. 구 부회장은 임원 세미나와 상반기 전략보고회도 주재했다.
LG그룹 안팍에선 '구본준식 인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인사권은 구 회장에게 있으나 계열사별 사정에 밝은 것은 구 부회장이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쳐 한해 성과와 향후 비전에 대해 날카로운 분석과 평가를 내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최근 임원세미나에서 그는 "LG의 미래 사업을 이끄는 기술 융·복합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 올해는 계열사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아 큰 폭의 변동 없이 신사업을 중심으로 젊은 경영자를 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LG그룹은 구 부회장의 역할 확대가 갑작스레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LG 관계자는 "지난해 임원 인사를 통해 구 회장은 큰 틀에서 그룹을 챙기고 구 부회장은 경영 전반을 맡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