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청와대 일방적 진행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유감"
[뉴스핌=노민호 기자] 청와대는 24일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문재인 대통령 초청 만찬에 불참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예정된 행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확한 상황을 파악중"이라며 "정확한 목표대로 일이 진행될 수 있게, 그게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틀이 될 수 있게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오전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민주노총은 오늘 대통령과의 간담회와 행사에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노정 대화가 진행되는 자리에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이 배석하고, 만찬 행사에 소속 산별노조 및 사업장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청와대가 초청한 점을 불참 이유로 들었다.
민주노총은 "민주노총을 존중하지 않은 청와대의 일방적 진행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강력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정대화로 논의되던 자리에 청와대와 정부가 일방적으로 노사정위원장을 배석시키겠다고 입장을 정한 것은 민주노총 조직 내부에서는 큰 논란이 있을 사안"이라며 "청와대는 2부 만찬행사에 민주노총 소속 일부 산별 및 사업장을 개별 접촉해 만찬 참여를 조직했고, 이 과정에서 마치 민주노총의 양해가 있었던 것인 양 왜곡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에 민주노총은 청와대에 소속 개별조직에 대한 2부 만찬행사 초청을 중단할 것과 그에 대한 사과, 그리고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청와대는) 어떤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도 없이 개별 접촉한 민주노총 산별조직과 산하조직 참가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 지도부를 포함한 노동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다.
민주노총 소속으로는 영화산업노조, 희망연대노조, 서울지하철노조, 정보통신산업노조, 보건의료노조, 한국노총 산하 핸즈식스노조, 국회환경미화원노조, 자동차노련, 금융노조, SK하이닉스노조 10곳이 청와대의 초청을 받았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