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최근 중국 가계대출 증가세는 부동산 구매 때문"
[뉴스핌=이영기 기자] 그 동안 중국의 부채 위기 우려는 주로 과도한 기업과 지방정부의 채권 발행 쪽에 집중됐다. 하지만 최근 급증하는 가계 부채 문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지난주 중국 공산당대회에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의 저우샤오촨 총재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가계부채를 '민스키 모멘트(Minsky Moment)' 우려 요인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각) 자 CNBC뉴스는 씨티그룹 분석가의 보고서를 인용, 모기지대출 때문에 중국 가계부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것이 또다른 거품을 만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주 19일 저우 총재는 중국의 '민스키 모멘트' 위험에 대해 언급했다. 민스키 모멘트란 금융에서 장기간 지속되던 안정성이 급격한 변동성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을 말한다. 주로 과도하게 낙관적인 전망 하에서 '폰지 금융'이 발생하고 과도한 레버리지를 쌓아 자산가격이 급등하던 시장이 결국 자산가격과 시장의 붕괴와 함께 불안정해지며 탈구 양상을 보일 때다.
저우 총재는 기업 부채 뿐 아니라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중국의 가계대출에 대해 그 증가추세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문제제기했다. 그는 "가계부채는 규모 자체로 보면 그리 높지 않지만 최근 몇년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당장 이에 대한 특별한 조처가 필요한 것은 아니고 그 증가속도 등 추이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기업부채와 지방 정부 부채는 과거에도 문제가 된 바 있지만, 모기지대출 위주의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중국 경제의 새로운 리스크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리강 류는 "지난 2년간 중국의 가계대출이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중국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33조 위안(약 5천619조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44.3%에 달한다.
지난 2012년 16조 위안(약 2천724조 원)으로 GDP의 29.6%였던 가계부채는 급속도로 늘어났다.
리강 류는 "부동산 구매를 위한 모기지대출이 중국 가계부채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고 이는 중국인들이 은행 예금보다 부동산을 통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의 비금융 부문 부채 규모는 지난해 GDP 대비 242%에 달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부채 규모가 2022년 GDP의 30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 총재 <출처: 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