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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값 고공행진...저렴한 'HDD' 주목

기사입력 : 2017년10월24일 10:26

최종수정 : 2017년10월24일 14:10

SSD보다 같은 값에 더 많은 용량 사용 가능

[ 뉴스핌=황세준 기자 ] #게임 마니아인 강현주씨(37)는 최근 고사양 PC를 새로 구매하면서 예상보다 높은 견적금액을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판매업체는 반도체값 상승으로 D램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저장장치인 SSD(Solid State Drive) 가격이 비싸진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강씨는 SSD를 포기하고 HDD(Hard Disk Drive)를 구매해 예산에 맞췄다. 

반도체 가격 고공행진 속에 저렴한 HDD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4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따르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2~4테라바이트(TB) HDD 평균 구매가격은 올해 1월 13만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1만원 떨어진 1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SSD 중에서 잘 팔리는 120기가바이트(GB)~256GB 용량 제품은 9만원애서 10만원으로 올랐다. 1월에는 1TB HDD 가격과 120GB SSD 가격이 6만2000원, 6만1000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2TB HDD와 240GB SSD도9만3000원 수준으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2월부터 가격 역전이 일어났다. 6월에는 120GB SSD가 1TB HDD보다 15%, 240GB SSD가 2TB HDD보다 11.4%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현재는 격차가 17%, 21.2%로 더 벌어졌다.

1Tb V낸드 패키지 <사진=삼성전자>

이같은 현상은 SSD를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로 제조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호황속에 낸드플래시 가격은 상승세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집계결과 지난 23일자 64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 제품 스팟가격은 평균 4.3달러로 9월 평균가격 대비 16.5% 높다. 올해 1월 가격(2.98달러) 대비로는 44.3% 올랐다. 트렌드포스는 10월 평균가격을 3.75달러로 전망했는데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SSD는 HDD에 비해 소음이 적고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르며 안정성이 높다. 때문에 PC뿐만 아니라 서버 시장에서도 SSD 채용이 늘어났다.

한국IDC 조사결과 국내 올플래시 스토리지(낸드플래시만으로 구성한 서버) 시장규모는 지난해 893억원으로 전년 대비 43.2% 증가했다. 

1년전 시장에서는 SSD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해 2020년에는 HDD 수준으로 저렴해져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SSD가 HDD를 대체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시장에는 고용량과 안정성을 내세운 HDD 신제품도 나오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은 최근 기업용 12TB 및 14TB HDD 신제품을 출시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12TB 제품은 평균무고장시간(MTBF) 250만시간에 5년간의 보증을 제공한다.

또 14TB 제품은 데이터를 지붕의 기와처럼 쌓아 올리는 ‘기와식 자기 기록(SMR)’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제품 대비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를 구현한다. 

아울러 웨스턴디지털은 '마이크로파 어시스트 자기 기록(MAMR)' 기술도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데이터 좁은 공간에 많이 집어넣으면 손실이 발생하기 쉬운데, 마이크로파가 보호막을 형성해 이를 막아주는 원리다.

이 기술로 제품 1개당 40테라바이트(TB) 이상의 용량을 지닌 HDD를 만드는 게 가능하다. HDD 용량이 커지면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의 총소유비용(TCO)을 절감할 수 있다.

기존에 나온 HDD도 인기다. 현재 HDD 판매순위 1위(다나와 집계기준)는 2012년 6월 출시한 1TB 용량의 웨스턴디지털 '블루 HDD(WD10EZEX)다.

2위는 지난해 8월 출시한 2TB 용량의 시게이트 '바라쿠다' HDD(ST2000DM006)고 3위는 2012년 9월 출시한 3TB 도시바 HDD(DT01ACA300)다. 

제품 가격은 웨스턴디지털  4만7000원, 시게이트 6만9600원, 도시바 9만2100원으로 가각 동급 용량 제품  평균가격보다 23%, 18.3%, 15.2% 저렴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데이터 양이 급증하고 있는데 HDD는 용량 대비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라며 "소비자와 기업들은 애플리케이션 실행에 속도가 빠른 SSD를, 데이터 보관애 HDD를 사용해 최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HDD와 SSD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시장 규모는 지난해 2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성장했다. 점유율은 45.6%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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