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19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는 13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대만 증시도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반면 중국과 홍콩 증시는 하락했다.
이날 일본 증시는 13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1988년 이후 최장기 상승세를 기록했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0.40% 오른 2만1448.52엔에 마감했다. 1996년 10월 18일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다. 토픽스(TOPIX)는 전거래일 종가대비 0.31% 오른 1730.04엔에 마쳤다.
19일 닛케이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 |
일본 증시가 13거래일 연속 오른 것은 1988년 2월 10일~27일 이후 29년 8개월 만에 최장기 상승세다. 간밤 뉴욕 증시의 사상 최고치 행진과 더불어 엔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투자 심리가 한층 더 개선됐다. 일본 기업들의 실적 강세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를 끌어올렸다.
엔화 가치는 달러당 113엔대로 하락했다. 일본 증시 막판에 113엔 선으로 올랐던 달러/엔은 오후 4시 55분 현재 뉴욕장 대비 0.16% 하락한 112.76엔에 거래되고 있다.
업종 중에서는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다이이치 라이프 홀딩스는 1.4% 상승했다. T&D 홀딩스도 1.6% 올랐고,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은 1.1%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금은 일본 증시를 매수할 단계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스미토모 미쓰이 트러스트의 세라 아야코 선임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증시는 지금 위험한 수준"이라며 "모든 것은 언젠가는 끝나게 돼 있다. 현재로서는 일본 주식을 팔아야 할 강력한 이유가 없지만 매수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대만 증시는 3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0.37% 오른 1만760.29포인트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 TSMC는 0.63% 올랐다.
중국 증시는 3분기 경제성장률 둔화 속에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0.34% 내린 3370.17포인트에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0.83% 하락한 1만1189.55포인트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0.33% 내린 3931.25포인트에 마쳤다.
올해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전문가들의 예상에 부합했으나 직전분기보다 둔화됐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8%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분기 성장률 6.9%보다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전문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치다.
분기 기준으로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은 1.7%로 집계되면서 역시 전문가 예상에 부합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의 분기 성장률은 각각 1.4%, 1.8%로 집계되면서 종전의 1.3%와 1.7%에서 상향됐다.
지난달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세는 전달보다 가속화하며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고정자산투자 증가세는 둔화, 전망치를 밑돌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9월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1년 전 같은 달보다 각각 6.6%, 1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8월 기록(6.0%, 10.1%)보다 높은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6.2%, 10.2% 로이터 집계)를 상회한 결과다.
1~9월 고정자산투자(농촌 제외)는 1년 전보다 7.5% 늘어났는데, 1~8월 7.8%에서 증가세가 완만해졌다. 전문가 예상치(7.7%)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과열 억제 정책과 차입 비용 상승으로 당분간 중국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이번 당 대회에서 구체적 성장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맥쿼리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지도자들이 성장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아니다"며 "다만 유연성을 원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홍콩 증시는 차익실현이 이어지며 6거래일 만에 하락하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 53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58% 하락한 2만8257.07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기업지수인 H지수는 1.82 하락한 1만1410.09포인트에 거래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