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두심이 1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채비’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뉴스핌=장주연 기자] 이별을 앞둔 엄마와 아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올가을 스크린에 펼쳐진다.
17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는 영화 ‘채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조영준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고두심, 김성균, 유선, 박철민이 자리했다.
‘채비’는 30년 내공의 프로 사고뭉치 인규를 24시간 케어하는 프로 잔소리꾼 엄마 애순씨가 이별의 순간을 앞두고 홀로 남을 아들을 위해 특별한 체크 리스트를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채비’의 기대 요소는 단연 고두심의 출연. ‘채비’느 고두심이 ‘그랑프리’ 이후 7년 만에 선택한 스크린 복귀작이다. 고두심은 “오랜만에 영화이고, 또 요즘 좋은 작품도 많이 쏟아져서 더욱 떨린다”면서도 “근데 우리 영화는 보편타당성이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감동하고,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영화”고 자신했다.
이어 극중 연기한 애순에 대해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을 두고 먼저 가야 하는 입장이다. 어떤 부모라도 부족한 아들을 세상에 홀로 남겨두고 간다면 마음이 굉장히 아플 거다. 짧은 시간에 어떻게든 자식이 바로 설 수 있게끔 만들어보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배우 김성균이 1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채비’ 제작보고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애순의 마음을 울리는 말썽쟁이 아들 인규는 김성균이 맡았다. 김성균은 “사실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다. 근데 찍으면서 선생님이랑 같이 지내는 시간이 점점 즐거워졌다. 인규로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따뜻했다. 진짜 집에 있는 듯한 포근한 마음으로 재밌게 찍었다”고 회상했다.
애순의 또 다른 자식, 맏이 문경 역은 유선이 연기, 드라마 ‘우리 갑순이’(2016)에 이어 또 한 번 고두심과 모녀 호흡을 맞췄다. 유선은 “전작에서 나름 엄마의 신뢰와 사랑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엄마 옆에 단짝이 있더라. 부럽기도 하고 샘도 났다”며 “전작 감정이 남아서 엄마가 자꾸 재순이라고 불렀다”는 에피소드를 함께 털어놨다.
‘채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조영준 감독이 직접 짚어줬다. 그는 “제일 중요한 게 주변 사람의 도움이다. 인규와 같이 생활하는 친구들이 나중에 애숙의 빈자리를 채워준다. 인물들 간의 관계가 재밌게 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대표적인 인규의 주변인이 바로 박계장이다. 박계장으로 분하게 된 박철민은 “무뚝뚝해 보이지만, 애순 모자를 너무 사랑하고 안쓰러워서 도와주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하며 “호흡은 완벽했다. 많이 만나진 않았지만, 주로 고두심 선배랑 김성균과 찍었다. 아무래도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먹을 게 많으니까 갈등이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고두심은 “만남 뒤에는 꼭 헤어짐이 있다. 연인이든 가족이든 사람이 사는 관계에서는 언제든지 만나면 헤어진다는 진리가 있다. 이 영화에 꼭 답이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할지 제시해준다. 그런 따뜻함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채비’를 강력 추천했다.
한편 ‘채비’는 오는 11월2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