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이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비프빌리지에서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트크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부산=장주연 기자] 배우 이제훈이 부산 팬들을 만났다.
이제훈은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에서 최근작 ‘박열’과 ‘아이캔스피크’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제훈은 현장을 가득 메운 팬들과 인사를 나누며 “‘아이캔스피크’ 마무리 홍보하고 있다. 또 근 1년 동안 쉴 새 없이 달려서 얼마 전 추석에는 집에서 푹 쉬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12년 이후 오랜만이다. 두 작품을 개봉하고 이렇게 오픈 토크를 통해서 여러분을 볼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인사했다.
이어 그는 제22회 BIFF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된 ‘박열’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박열’은 1923년 도쿄, 6천 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작품. 이제훈이 박열을 연기했다.
이제훈은 ‘박열’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박열은 실존 인물이고 가슴 아픈 역사를 다룬 인물이라서 연기하는 자세나 태도가 신중하고 조심스러웠다. 단순히 표출하기보다 메시지가 관객에게 전달될 수 있는가를 염두에 두면서 했다. 심적 부담감이 컸지만, 함께하는 스태프들 덕에 연기할 수 있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된 시간이었고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박열’에서 보여준 파격적인 비주얼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그는 “외적으로 지저분하게 나온다. 거친 수염에 피부톤도 어둡다. 처음에는 그런 모습을 잘 소화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 다행히 보시는 분들이 잘 어울리는 거 같다고 이야기해줘서 저의 새로운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배우 이제훈이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비프빌리지에서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트크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박열’ 출연은 차기작 ‘아이캔스피크’ 출연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개봉한 ‘아이캔스피크’는 2014년 CJ문화재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나리오 기획안 공모전 당선작을 각색한 것으로 2007년 미 하원의회 공개 청문회를 통해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이 통과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이제훈은 “부끄럽지만 ‘박열’을 찍기 전까지 박열을 몰랐다. 그분 일대기와 어떻게 우리나라를 위해서 희생했는지 작품을 통해서 배웠다. 그리고 그 부분이 ‘아이캔스피크’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우리의 아픈 역사들이 있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있어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우리가 다시 생각하고 안아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제훈은 ‘박열’과 ‘아이캔스피크’를 놓고 “앞으로 작품을 선택할 때 생각해야 할 부분을 확장한 계기가 된 작품들”이라고 평했다. 또한 이들 영화를 통해 앙상블 연기에 더욱 재미를 느꼈다고 밝히며 “전 함께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빛을 발할 때 오히려 희열을 느낀다. 그래서 저 역시 같이하는 배우들에게 좋은 영향을 줬으면 좋겠고, 나아가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에도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연기로는 언제나처럼 액션을 꼽았다. 이제훈은 “아직 파릇파릇하니까 젊은 에너지의 혈기왕성함을 뿜어낼 수 있는 액션 영화를 하고 싶다. ‘본시리즈’ 같은 몸으로 부딪히는 액션영화도 하고 싶고 권투 영화에도 관심이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권투 영화가 많이 없는데 맨몸으로 부딪히는 액션 연기를 젊었을 때 남겨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제훈은 “해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오고 새로운 배우들이 발견돼서 너무 고무적이다. 어떻게 보면 저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서 발견된 배우가 아닌가 한다. 저는 다른 일정 때문에 바로 서울에 올라가야 하지만, 제 몫까지 보고 좋은 의견 많이 남겨달라. 또 부산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라”고 인사했다.
[뉴스핌 Newspim] 부산=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