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기 노조위원장 "공모과정, 공정성 투명성 모두 잃어"
[뉴스핌=김지완 기자] "자본시장 수장을 뽑는 과정이 초등학교 반장 선거보다 못하다."
12일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이 거래소 이사장 공모 절차를 두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사진=한국거래소> |
이동기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이날 '만신창이가 된 거래소 이사장 선임, 자본시장 괸리자'답게' 다시 시작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그는 이번 거래소 이사장 공모과정이 공정성과 투명성 모두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발표한 이사장 모집 결과 발표가 추가모집까지 한 결과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엉망이었다"며 "언론을 통해 밝혀진 사실만 공개하고 정작 알려할 내용은 비공개로 묶어뒀다"고 지적했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14명의 지원자 가운데 지원 공개 사실에 동의한 7명의 공모지원자만 공개하고 나머지는 비공개했다.
유력한 후보자로 하마평에 올랐던 낙하산 인사들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청와대 권력 갈등설과 부산 홀대론이 제기된 직후 완주 의사를 밝힌 경력단절 모피아가 하루 만에 꼬리를 내렸다"면서 "이후 또 다른 모피아로 임기 1년이상 남겨둔 무늬만 부산출신 거래소 자회사 사장이 새로운 후보로 등장했다"고 질타했다.
이는 김광수 전 FIU원장이 공모지원 사실을 철회하고, 비공개로 지원했던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의 지원 사실이 드러난 것을 빗댄 말이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인사 구성도 문제삼았다. 이 위원장은 "추천위원 9명 중 적어도 5명은 1년 전에도 똑같이 박근혜 정권의 교지를 좇아 이사장을 추천한 사람들"이라며 "당시 무슨 기준으로 임기 1년도 못 채울 인사를 유일한 후보로 추천했는지, 또 지금은 어떤 기준으로 심사하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며 추궁했다.
최근 사임한 정찬우 전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취임했으나 '최순실게이트'에 휘말리며 임기 1년도 못채우고 지난 9월 역대 최단명 이사장이란 꼬리표를 달고 물러났다.
노조는 현재 공석인 거래소 이사장을 대신해 직무대행에게도 이번 공모과정의 관리책임을 따졌다.
이 위원장은 "철저히 중립을 지켜야 할 거래소 이사장 직무대행이 사익을 위해 내부정보를 활용하고 있다"며 "허위·통정·매매를 통한 시세조정, 미공개정보를 활용한 내부자거래 등 자본시장 볼공정 거래 기법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거래소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차기 이사장 후보에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가 서류심사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24일 면접을 거쳐 이달 말께 이사장 후보를 주주총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