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정부가 13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 채권시장에서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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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성명을 통해 며칠 내 홍콩에서 달러 표시 국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발행 규모는 20억달러이며, 이 중 절반은 만기 5년, 나머지 절반은 만기 10년 짜리다. 중국의 달러 국채 발행은 지난 2004년 후 처음이다.
중국 국채 금리는 수년래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저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될 경우 중국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투자자들이 중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얼마 전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지난달 중국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는 지난 5월 중국의 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중국 정부가 달러 국채를 발행하는 것은 실제로 달러가 필요해서는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3조1080억달러에 이르며 직전월보다 170억달러 증가했다. 이로써 중국 외환보유액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부 애널리스트 및 투자자들은 중국 달러채의 금리가 동일 만기의 미 국채 금리보다 0.5%포인트(p)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미국 5년 만기 국채 금리는 1.943%,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343%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