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과감한 신흥 부호 급증, 중소도시 성장 뚜렷
2008~2009년 중국 소비 욕구 최고치 도달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소비 시장이 소비 수준, 규모 그리고 트렌드가 총체적으로 변화하는 격변기에 진입했다고 중국의 산업 트렌드 분석 매체 36커(36氪)가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이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이하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소비 시장의 변혁을 주도하는 '힘'으로 신(新) 중산층, 청년 소비자 그리고 전자상거래 산업을 꼽았다.
이 보고서는 ▲ 고소득 저연령의 신 중산층의 확산 ▲ 소비에 대범한 1990년 대 출생 소비자의 영향력 확대 ▲ 전자상거래 발달의 3대 역량이 중국 경제 성장과 함께 소비시장의 발전과 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소비 성장 규모 중 81%가 연소득 24000달러의 가계에서 나올 전망이다. 또한 35세 이하의 청년 소비자의 소비 시장 성장에 대한 공헌도는 6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자상거래는 소비시장 성장의 주요 통로로 소비 성장의 42%를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중국인이 소비하는 품목에도 큰 변화가 발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래에는 상품 위주의 시장 구조에서 벗어나 서비스가 소비 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향후 5년 동안 소비 시장 성장의 51%가 서비스 분야에서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건강보조식품, 교육 서비스와 콘텐츠, 관광 등 개인의 행복감과 만족도를 높여줄 우수한 품질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까지 중국의 소비시장 규모는 연간 9%의 속도로 팽창할 전망이다. 이는 중국인의 소득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인의 연간 소득은 2010년 이후 매년 11%의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의 경제 구조가 저임금의 제조업 중심에서 임금 수준이 높은 서비스와 첨단과학 업종으로 전환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 과정에서 연간 가처분 소득이 1~1만6000달러 사이의 신흥 중산계층과 가처분소득 2만4000 달러 이하의 부유한 중산계층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2020년에는 이들 신흥 중산층과 부유한 중산층의 수가 1억 가구에 도달, 전체 도시 가정의 30%에 달할 전망이다.
이들은 중국 소비 시장의 중요한 주축이다. 중산층 이상 가정은 장차 중국 도시 소비 규모의 55%, 향후 5년 소비 증가량의 81%를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보고서는 소득 증대에 힘입어 2008~2009년 중국 소비자의 소비 욕구가 역대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 변화하는 소비시장, 기업 마케팅 전략 수정 불가피
보고서는 이와 같은 중국 소비 시장의 구조와 트렌드 변화 속에서 기업들의 전략도 발맞춰 수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와 같은 마케팅 방식으로는 새롭게 등장하는 기회를 잡을 수 없다는 것.
특히 대도시에 집중된 각 기업들이 중국 전역으로 거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소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기업들이 적어도 중국의 430개 도시에서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이 보고서를 강조했다.
이는 소도시의 신흥 중산층과 부호의 증가 속도가 대도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3년 뒤인 2020년까지 중국에선 4600만 가구의 신흥 중산층과 부유층 가구가 탄생할 전망인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소도시로 분류되는 4선 도시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모 세대 보다 소비에 대담한 35세 이하 1990년대 출생 소비자에 대한 전략도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중국의 소비 시장에서 이들 청년 소비자의 비중과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향후 시장의 중심 세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청년층의 연간 소비 증가율은 14%로 35세 이상 소비층의 2배에 달한다. 2020년 이들 청년층의 소비액이 중국 전체 소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에 달할 전망이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한 이들 세대는 근검절약이 몸에 밴 장년층과 달리 소비에 매우 적극적이다. 중국 청년층의 소비에 대한 적극성은 기타 국가의 동년배에 비해 훨씬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턴컨설팅이 최근 전 세계 청년 소비자를 대상으로 "생활에 필요한 물건이 충분하다면 새롭게 소비를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라는 질문에 대해 진행한 설문 결과, '동의하지 않는 다'라고 답한 중국 청년 소비자(18~25세)의 비율은 42%에 달했다. 미국과 유럽(36%), 일본(32%), 브라질(26%)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중국의 청년 소비층은 전 세대에 비해 학력이 월등히 높고, 해외여행 등 여가활동에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 경향이 매우 뚜렷하다. 또한 유명 브래드를 선호하는 성향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중국 소비 시장에서는 고가 제품, 고급 자동차, 헬스케어, 교육 서비스, 와인 및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모바일 전자상거래가 중국 소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다. 2020년까지 중국인 소비자의 전자상거래 소비 규모 증가율은 20%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환경과 트렌드 변화 속에서 기업들이 적절히 대응해야 미래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이 보고서는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