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여명 부상…"중앙정부와 대립 심화 불가피"
[뉴스핌= 이홍규 기자] 1일(현지시각) 스페인 중앙정부의 저지 속에 실시된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 투표에서 90%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밝혔다.
이날 가디언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카탈루냐 자치정부 호르디 투롤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226만표가 경찰에 압수되지 않고 개표된 가운데 90%에 해당하는 약 202만표가 찬성으로 집계됐다며 분리 독립 투표가 가결됐다고 주장했다. 카탈루냐 유권자 545만명 가운데 투표율은 42.3%를 나타냈다.
이에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수반은 성명을 통해 "독립 국가가 될 권리를 얻었다"면서 "주민 투표에 성공했다. 투표 결과를 국회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카탈루냐 자치정부 측은 찬성표가 더 많을 경우 48시간 내에 독립을 선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스페인 중앙정부의 거센 반대 속에 열린 투표는 곳곳에 배치된 경찰들에 의해 가로 막혔다. 곤봉으로 무장한 경찰관이 투표소를 봉쇄하고 투표용지를 압수하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자치 정부에 따르면 이날 무력충돌로 800여명이 다쳤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투표를 '위헌'으로 규정해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주민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우리 국가는 (카탈루냐 지방에 대해) 힘을 유지할 것이다.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모든 자원을 이용해 대응을 하고 행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치정부 측은 "카탈루냐 문제는 유럽의 문제다"면서 유럽연합(EU)에 개입을 요구했다. 중앙정부가 독립 선언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이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투표를 인정하지 않는 중앙 정부와 카탈루냐 자치정부 간 대립 격화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사진=AP통신/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