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551억달러 35% 급증…11개월째 선전
수입도 21.7% 증가…137억달러 무역흑자
조업일수 증가도 한몫…4분기는 6.5일 부족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반도체와 철강 등 주력품목의 호조에 힘입어 9월 수출이 월간수출액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9개월째 10% 이상의 증가율을 유지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51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5.0% 급증했고 수입액은 413억8000만달러로 21.7% 늘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137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68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 일평균 수출도 사상최대…'기운 차린' 주력품목
월별 수출 증가율을 보면 지난해 5.9% 감소한 이후 올 들어 10% 이상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4월에 24.2% 급등한데 이어 7월 19.5%, 8월 17.4% 증가하며 뚜렷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4302억달러로서 전년대비 18.5% 늘었고, 같은 기간 수입액은 3547억달러로 20.0% 증가했다. 9월까지 누적 무역수지는 755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일평균 수출도 23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월간수출 증가율도 2011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의 수출 호조는 반도체와 철강이 주도했다. 13대 품목이 고른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96억9000만달러, 철강은 46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조업일수가 전년동기대비 2.5일 늘었고 10월 초 열흘간의 장기연휴에 대비해 9월중 조기통관에 주력한 것도 사상 최대의 수출액을 기록하는데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부는 "1956년 통계작성 이래 61년 만에 사상최대의 월간수출 실적을 기록했고 일평균 수출도 23.5억불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월별 수출 증가율도 6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 아세안·인도 수출 호조…"시장다변화 진전"
수출 지역도 전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으며 아세안과 인도 등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수출시장 다변화에 큰 진전이 있었다는 평가다.
아세안 수출은 91억달러, 베트남 수출도 47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인도 수출도 22.3% 증가하며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중국의 이른바 '사드보복'으로 고전하고 있는 중국 수출도 23.4% 증가하며 선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세안과 베트남 수출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고, 인도 수출도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사드보복에 대응한) 수출시장 다변화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4분기 수출은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전년대비 조업일수가 부족해 수출부진이 우려된다.
특히 10월에는 열흘간 연휴가 이어지면서 전년(22.5일)보다 조업일수가 5일이나 적고, 4분기 전체로도 6.5일이 부족한 상태다.
최용민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9월에는 조업일수가 2일 많아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지만 4분기에는 조업일수가 6.5일이나 적어 일시적인 수출부진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