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직후 국정감사·장관 인사 청문회 준비 예정
장관 인선 늦어지면 장기 표류 가능성도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10일 간의 '추석 황금연휴'를 맞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 직원들은 마음이 편하지 않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당장 국정감사를 준비해야 하고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도 동시에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 당일인 5일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직원들은 명절 분위기도 내지 못한 채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몇몇 직원들은 추석 연휴 막바지인 몇일 간은 부서에 출근해 국정감사 준비를 계획하고 있다.
◆ 국정감사 준비·장관 인사 청문회 준비 이중고
중기부 직원들은 추석 연휴 이후 국정감사와 장관 인사 청문회를 준비해야 하는 이중고를 안고 있다.
특히나 장관 자리가 공석인 상황에서 3주간 이어지는 국정감사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안그래도 장관 임명이 늦어지면서 정치권과 중소업계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국정감사 기간 동안 집중 타격을 맞을 가능성도 높다.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국정감사 준비 동안 중기부 장관 임명 실패에 따른 책임과 지지부진한 중기정책들을 집중 추궁할 예정으로, 쉽지 않은 국정감사가 될 전망이다.
장관 인사 청문회 준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한 번의 실패를 맞본 상황에서 다음 후보자마저 여러 결격 사유가 발견돼 청문회 통과가 어려워지면 중기부 존재 자체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국정감사와 장관 인사 청문회를 당장 코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마음이 편치는 않다"며 "특히나 장관 인사에서 또 한 번의 실패를 맞보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장관 후보자 임명, 국감 기간인 10월 둘째 주 예상
당초 정치권과 중소업계는 중기부 장관 후보자 지명이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22일을 기점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추석 이후 국정감사 등 중요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며 자칫 '식물부처'로 전락할 가능성이 점쳐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후보자 임명이 늦어지면서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중기부 관계자는 "장관 후보자 임명이 늦어지면서 중기부가 정치권 안팎의 집중 타격 대상이 되고 있다. 타 부처 또한 중기부를 승격 전 중기청 정도로 가볍게 여기고 있다"며 "언제가 될지는 정확히 예상하지 못하겠지만 차기 지명될 장관 후보자가 인사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과 중소업계 안팎에선 장관 후보자 임명이 국정감사 기간인 10월 둘째 주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중기부는 국정감사와 함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다.
정치권에선 기업인 출신의 정치인이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문재인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중심 경제'를 내세우며 출범시킨 만큼 기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정치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 유력해보인다는 분석이다.
중소업계 역시 교수 출신 후보자가 한 번 낙마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청문회 통과가 수월한 정치인이나 중소기업 속성을 꿰뚫고 있는 성공한 기업인 출신이 후보자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분석이다.
중소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인 임명 가능성이 낮아보이기는 하나 배제할 수는 없다"며 "기업인 출신 후보자 임명이 높아보이기는 하나 백지신탁 문제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해 어려운 인선과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