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은퇴를 위한 자산관리법..."5533의 법칙"

기사입력 : 2017년10월04일 10:23

최종수정 : 2017년10월04일 16:40

“젊어서 시작하라,자녀에게 쿨하라, 은퇴후 일하라”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투자자산을 늘리자

[뉴스핌=김승현 기자] 10일간의 긴 추석 연휴다. 오랜만에 친지들이나 친구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정치적인 이슈 외에 은퇴 후 삶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화두에 오른다. 은퇴나 노후라는 말에 대해 불안감이나 답답함을 느낀다면 “뭐 하고 살지”보다는 “뭐 먹고 살지”라는 점이 고민일 것이다. 100세 수명 시대와 60세 정년 시대를 동시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은퇴 후 40년의 생계 문제는 그야말로 ‘죽을 때까지 따라다닐’ 문제다.

은퇴 전문가들은 "안일하고 근거 없는 믿음과 막연한 관대함을 버리고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지적한다. 은퇴 후 삶의 준비를 위해 △젊어서 시작하라 △자녀에게 냉정해져라 △은퇴 후 일을 하라고 조언한다. 구체적으로는 생애주기와 분산을 고려한 투자법을 제시하며 가장 기본적인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제발, 지금부터 실제로 준비하라.”
           

◆ “세상이 달라졌다” 돈 벌기 시작하면 은퇴준비…자녀에겐 쿨해라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몇 십 년 뒤에 쓸 돈을 오랜 기간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따라서 돈을 벌기 시작하면 노후자금을 준비하기 시작해야 한다. ‘복리 효과’를 누려 부담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65세부터 매월 50만원씩 10년 동안 연금을 받는 계획을 세워보자. 연 수익률 3%를 가정하면 지금 30세는 18만원만 준비하면 된다. 40세는 24만원, 50세는 32만원으로 2배 가까운 돈을 더 아끼거나 벌어야 한다.

그렇다고 노후 준비를 위해 젊었을 때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살면서 결혼자금, 내집마련자금, 자녀양육·교육비 등이 필요하다. 저성장, 저금리 시기의 은퇴 준비 요령에 대해 이윤학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예전에는 하나의 큰 이벤트를 위해 자금을 모으고 쓰는 수평적 생애자산관리가 가능했지만 지금 그렇게 접근하면 노후자금은 없다고 보면 된다. 결혼자금, 주택마련자금, 자녀교육비, 노후생활비 등 인생의 4대 필요자금은 동시에 조금씩 입체적으로 준비해야만 마련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가장 큰 지출이자 노후를 망치는 ‘뇌관’인 자녀 비용에 대해 냉정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김경록 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은 “자녀 양육비나 교육비까지 무조건 아끼라고는 하지 않는다. 다만 자녀 결혼비용에 대해서는 쿨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자녀가 섭섭해할지 몰라도 나중에 그것이 오히려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이윤학 소장도 “자녀 교육에 대한 욕심이 있겠지만 한 아이당 소득의 10% 이상을 써서는 곤란하다. 가르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아이 교육비용도 5년 먼저 마련하라는 말이다. 중학교 학원비는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 은퇴를 위한 자산관리법 ‘5533의 법칙’…자산가·기관·선진국 투자법을 따라 해라

일반적으로 은퇴 후에는 40~50대 때의 수입을 유지하기 어렵다. 돈을 벌 때 노후에 쓸 자산을 모아야 한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이를 위한 하나의 자산관리법으로 ‘5533의 법칙’을 제시한다.

풀어 쓰면 △전체 자산의 50%를 금융자산으로 △금융자산의 50%를 투자자산으로 △금융자산의 30%를 해외자산으로 △전체 자산의 30%를 연금자산으로 구성하라는 의미다. 투자 대상과 시기를 모두 ‘분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물론 이 같은 포트폴리오를 30대에 마련할 수는 없다. 이 전략의 목표 달성 시점은 50대다. 소득과 쌓아온 자산이 가장 많은 때인 50대에 이 비율을 맞춰야 한다.

전체 자산의 50%를 금융자산으로 꾸리라는 말은 반대로 부동산 비율을 낮추라는 의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낸 ‘2016년 한국 부자보고서’를 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 구성비는 부동산 51.4%, 금융자산 43.6%다. 이에 비해 국내 가계의 평균 자산 구성에서 금융자산은 26.5%(부동산은 68.2%)에 불과하다. 

부동산 비중을 낮추는 방법은 간단하다. 저렴한 곳으로 이동하면 된다. 집은 단순한 자산이 아니니 집도 없이 노후를 준비하라는 말이 아니다. 이윤학 소장은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강남에서 강북으로, 강북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면 된다. 그에 따른 유동성을 금융자산으로 바꾸라는 의미”라고 말한다.

금융자산의 50%를 투자자산으로 구성하라는 것은 젊었을 때 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 연금펀드 상품의 하나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TDF(타깃데이트펀드)의 구성을 보면 된다. 일을 할 때는 채권보다 주식 비중이 높지만 은퇴가 가까워짐에 따라 채권 비중을 높여간다.

금융자산의 30%를 해외자산으로 채우라는 조언은 자산 증식과 함께 분산투자의 효과를 누리기 위한 방법이다. 내수시장이 작고 위축된 국내 시장에서는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보다 먼저 저성장 국면에 들어가고 은퇴 준비에 나선 일본을 살필 필요가 있다. 국민연금과 같은 국내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발 빠르게 해외투자에 나섰다.

마지막은 전체 자산의 30%를 연금자산으로 꾸려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3층 연금’이다. 1층은 소득이 있으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국민연금, 2층은 직장에서 가입하는 퇴직연금, 3층은 개인연금이다. 국민연금은 월급의 9%, 퇴직연금은 8% 수준이므로 월급의 13% 정도를 개인연금에 투자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 “노동을 하면 세 가지 크나큰 악에서 멀어질 수 있으니, 바로 권태, 방탕, 궁핍이다” -볼테르

은퇴 후 매달 쓸 수 있는 100만~200만원 수준의 소득을 확보했으면 놀아도 될까? 답은 ‘아니다’이다. 은퇴 후에도 일을 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이윤학 소장은 “소득도 생기고 건강에도 좋고 인간관계 유지에도 좋기 때문에 100만원만 버는 일을 해도 충분하다. 다만 함부로 질러서는 안 되기 시기이므로 창업은 권하지 않는다. 하고 싶었지만 생계 때문에 못했던 일을 할 수 있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경록 소장도 “완전히 일을 놓은 것을 은퇴라고 해야 할지, 파트타임으로 넘어가는 것을 은퇴라고 해야 할지 선택해야 하는 시대다. 75세까지는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40~50대만 해도 교육 수준이 높아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 어렵지 않다. 은퇴 후 농촌에서 드론으로 농약을 뿌려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도 있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노후 대비 자산관리는 은퇴한 이후에도 계속돼야 한다. 김경록 소장은 ‘저위험-중수익’ 투자 개념을 제시했다. 어느 정도 수익이 나면서 변동성이 낮은 상품이다. 투자 패턴을 ‘자산’ 중심에서 ‘소득’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저위험-중수익 투자를 이야기하면 일단 사기꾼 취급을 당한다”면서 웃으며 운을 뗀 김 소장은 “대표적인 상품으로 물가연동채권을 제시하고 싶다. 이 채권은 금리 변화에 따라 자산가격 변동성이 크다. 따라서 자산 개념으로 접근하면 변동성이 커서 위험이 높지만 물가에 연동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실질소득 개념으로는 그 무엇보다 안전한 자산이다. 또한 리츠나 인프라펀드, 배당, 월지급식 펀드와 같이 소득 흐름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것들이 노후에 맞는 상품”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