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뉴욕 유명 컵케이크 매그놀리아, 조앤더주스, 사라베스 등 눈길
[뉴스핌=이에라 기자] 현대백화점 판교점 식품관에서 메인 메뉴를 마친 미식가들이 주로 찾는 디저트 가게는 '매그놀리아다'다. 파스텔 색깔의 매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미국 뉴욕의 유명 컵케이크 집이다.
미국의 인기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에서 여주인공들이 매그놀리아 컵케이크를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화제가 됐다. 오픈 초기 대기하는 사람이 많아 발길을 돌린 경우가 많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이른 시간이어선지 그렇게 붐비지는 않았다. 30~40석의 좌석에는 젊은이가 많았지만 남성 고객과 중장년층의 포장 손님도 꽤 됐다. 매그놀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컵케이크는 레드벨벳이다.
당일 생산과 판매 원칙을 지킨다는 직원의 말을 듣고 한 입 베어무니 치즈 맛이 달달한데 느끼하지는 않다. 컵케이크보다 큰 레드벨벳 치즈케이크는 8800원이다. 크림치즈 맛이 컵케이크보다 더 잘 느껴졌다. 입안 가득 달달한 맛이 우유를 머금은 것처럼 부드럽다. 휘핑크림으로 만든 치즈케이크 아래 깔려 있는 갈색 과자는 씹는 맛을 더해줬다.
서울 목동에서 온 주희정(20대ㆍ회사원) 씨는 "뉴욕에서 어학연수 당시 즐겨먹었던 매그놀리아 컵케이크를 맛보기 위해 판교점을 찾았다. 뉴욕 것보다 더 달긴 하지만 맛있는 건 똑같다. 이왕 판교까지 왔으니 의류 매장도 한 바퀴 둘러볼 생각"이라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매그놀리아 레드벨벳컵케이크 <사진=현대백화점그룹> |
매그놀리아 바로 앞쪽에 있는 매장에 들어가자 직원들이 활기차게 인사하며 반겨줬다.
바로 덴마크에서 탄생한 고급 착즙주스 브랜드 '조앤더주스'다. '주스계의 스타벅스'라는 별명답게 손님들로 주문대가 붐볐다. 직원이 추천한 베스트 메뉴 '조 주다무어'를 주문했다. 한 잔에 8500원으로 싸진 않지만 라지(L) 사이즈라 양은 충분하다.
조앤더주스 조 주다모어 <사진=이에라 기자> |
비싸다는 생각을 할 때쯤 주문을 받는 직원이 익숙한 듯 내 이름을 묻는다. 순간 당황했지만 이 점이 조앤더주스만의 장점이자 특징이다. 커피전문점처럼 진동벨을 들고 주스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메뉴가 완성되면 훈남 직원들이 손님의 이름을 크게 부른다. "박광일님. 조 주다무어 나왔습니다."
파인애플과 딸바(딸기+바나나) 맛이 가득한 조 주다무어를 마시고 나니 이름 불리는 게 쑥스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름을 밝히기가 부끄럽다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영어 이름 하나쯤은 생각해두고 주문대에 서자.
근처에 보이는 삼진어묵이나 삼송빵집도 긴 줄이 늘어서 있는 인기 디저트 가게다. 삼진어묵은 부산 봉래시장에서 1953년부터 3대째 이어온 어묵 명가다. 삼송빵집은 1957년 대구 동성로점 오픈 이래 2대째 운영하며 60년 전통을 자랑한다. 삼송빵집에 늘어선 사람들은 옥수수빵 주문이 한창이다. 옥수수빵은 한번 먹으면 헤어나올 수 없다는 맛에 '마약빵'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판교점에는 의류매장 사이에 또 하나의 글로벌 맛집이 숨어 있다.
2층 수입패션과 신발, 핸드백이 가득한 곳 한쪽에 자리 잡은 '사라베스'가 그 주인공이다. 외부로 연결되는 입구 근처의 사라베스는 뉴욕의 브런치 레스토랑이다. 이 레스토랑 역시 섹스앤더시티 주인공들이 브런치를 즐기면서 유명해졌다. 칼라거펠트, 겐조, DKNY,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패셔니스타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들과 자리를 나란히 한 분위기 때문인지 레스토랑 외관에서 도도함이 느껴진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에그베네딕트다. 탱탱하게 흐트러짐 없는 2개의 수란은 포크로 터뜨리고 싶은 호기심을 주기도 한다. 나이프로 수란을 터뜨리자, 흘러나오는 노른자와 잉글리시 머핀, 홀랜다이즈 소스가 섞여 환상적인 맛을 자랑한다.
사라베스 에그베네딕트 <사진=공식SNS> |
2015년 9월 오픈한 현대 판교점은 미식가들의 핫플레이스가 된 식품관이 매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식품을 구매한 고객이 다른 상품군을 구매하는 연관 구매율이 개점 직후 3개월간 40.1%였지만 9월 25일까지 3개월간 64.9%로 오픈 초 대비 20%포인트 뛰었다. 구매 고객 1인당 단가(객단가)도 13만2000원으로 개점 초기 8만 1000원보다 60%나 증가했다.
전대수 현대백화점 식품팀장은 "이탈리, 매그놀리아 등 유명 브랜드 맛집의 경우 오픈 당시 2시간 이상 줄을 서야 했다"며 "최근에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상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맛집 순례객’들 사이에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