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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년 전 역사에서 오늘을 보다…이병헌X김윤석 '남한산성' (종합)

기사입력 : 2017년09월25일 17:58

최종수정 : 2017년09월25일 17:59

[뉴스핌=장주연 기자] 연기 구멍이 없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 이병헌X김윤석을 필두로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 수십 명의 배우가 최고의 열연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CGV에서는 영화 ‘남한산성’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이 참석,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남한산성’은 7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날 황동혁 감독은 “처음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 때 가장 중점을 둔 게 최명길과 김사헌의 대립이었다. 인조를 둘러싼 철학적, 이념적, 사상적 대립”이라며 “거기에 집중하기 위해서 소설처럼 방대한 분량을 담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생략된 지점이 있다. 하지만 최대한 캐릭터 각각의 동기를 부여하고 자세히 묘사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각색 과정을 털어놨다.

황 감독의 말대로 베일을 벗은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이조판서 최명길 이병헌과 예조판서 김상헌 김윤석의 대립이었다. 두 사람은 같은 충념을 지녔지만, 청의 공격을 피해 임금과 조정이 남한산성으로 숨어든 위기 상황에서 서로 다른 신념으로 팽팽하게 맞선다.

이병헌은 김윤석과의 대립 신을 두고 “대사를 숙지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데 오랜 시간을 공을 들였다. 그래서 대사 NG는 거의 없었다. 다만 제가 놀란 건 김윤석의 호흡은 예상이 안됐다. 불같은 배우다. 매 테이크 다른 연기를 보여주고 강조하는 부분도 바뀌더라. 그래서 순발력 있게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서 긴장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회상했다.

이에 김윤석은 “인조 앞에서 최명길과 마지막 다툼을 할 때 대본이 바뀌었는데 실수로 그걸 놓쳤다. 그래서 그 전 시나리오를 외워갔다. 현장에서 그걸 알아서 고생을 많이 했다. 변화구와 직구, 체인지업을 던지려고 한 건 아니고 급하게 하다 보니 밸런스가 바뀌기도 하고 그랬다. 그래도 이병헌이 잘 받아줘서 좋은 장면이 나온 거 같다”고 화답했다.

‘남한산성’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 북문 전투 시퀀스에 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이는 원작에서도 가장 비중 있게 다룬 장면으로 영의정 김류가 300명을 성 밖으로 내려보낸 전투다.

황 감독은 “북문 전투를 제대로 묘사하고 싶었다. 그래서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찍은 시퀀스다. 아이러니하게 조선군의 가장 큰 참패를 다룬 거였는데 그 비극성 안에서 느껴지는 많은 감정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대한 적나라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북문 전투 신을 직접 소화한 수어사 이시백 역은 박희순은 조금 다른(?) 평을 내놨다. 추위로 고충을 겪었던 것. 박희순은 촬영 전반을 떠올리며 “의상도 투구도 너무 무거웠다. 그래서 감독님께 투구라도 벗겨달라고 애원했는데 끝까지 버텨보라고 했다. 그러다 우연히 투구가 벗겨져서 그때부터 순조롭게 촬영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들 외에도 고뇌하는 왕 인조 박해일, 청나라의 역관 정명수 조우진, 왕의 격서를 운반하는 날쇠 고수의 연기 변신도 인상 깊었다. 특히 고수는 기존과 상반되는 이미지를 놓고 “다들 자기의 모습을 벗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이 들 때 ‘남한산성’을 만나게 된 거다. 내외적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이라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끝으로 황 감독은 “영화를 기획하고 만들기 시작하면서 많은 일이 벌어졌고 지금 한국을 둘러싼 외교, 정세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380년 전 역사와 지금 현재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한반도가 처한 운명일 수도 있다. 어쨌든 380년 전에 일어났던 일을 다시 한번 되새겨서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한편 오는 10월3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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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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