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1대1 면담이면 가능"…홍준표는 반대
청와대 "수용여부 고민 중"
[뉴스핌=송의준 기자] 3박5일간의 유엔 총회 출장을 마치고 다시 국내정치에 복귀한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감사와 내년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야당과의 협치를 재개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목표로 삼고 있는 '협치 복원' 문제는 여야 5당 대표 회동에 미온적인 제1야당 자유한국당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을 통한 여야 협치의 첫 걸음을 뗄 수 있을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5당 원내대표와 첫 오찬 회동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종석(오른쪽부터) 대통령 비서실장,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문재인 대통령,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뉴시스> |
청와대는 일단 이번 주 야당 지도부를 초청해 협치를 다시 시작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아 자리에서 대통령의 미국 순방 성과를 설명하고 북핵 대응방안도 논의할 방침이다.
하지만 한국당은 5당 대표 회동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유지하고 있다. ‘정치쇼’, ‘들러리’, ‘적폐세력과 왜 대화하느냐’ 등을 거론하면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대신 한국당은 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이 1대1로 만나는 방식을 타협안으로 제시했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는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대북정책에 대한 기조가 다른 데 대해 서로 심도 잇는 논의를 할 수 있다”면서 “1대1 회동은 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는 대통령과의 회동 자체에 여전히 부정적이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형식적인 만남이나 보여주기 식 만남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의 타협안에 대해 홍 대표가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회동의 형식과 일정이 일부 조정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한국당의 1대1 면담 요청에 대해 문 대통령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의 요청을 수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통령께) 보고가 됐고, 정무수석이 5당 대표, 원내대표 회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수요일(27일)은 잠정이다. 다수당이 다른 날이 좋다고 하면 변경될 수도 있다. 일정 등을 포함해 조율 중”이라고 답했다.
한국당 참여 여부와 방식이 문제지만, 정치권에선 일단 다른 정당 지도부와의 회동은 이번 주 안에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산적한 현안들을 처리하기 위해선 제1야당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청와대가 1대1 면담을 수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예상이다.
다만, 문재인정부가 적폐청산을 위해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당과 1대1 만남이 성사돼도 서로 간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