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후세들이 우리처럼 될까 봐 가슴이 터져요, 나는. 여러분이 나라를 꼭 잘 지키기를 바라보고 우리하고 꼭 같이 협조해서 일본놈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귀향2)는 지난 2016년 개봉, 35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위안부 문제 해결에 관심을 확산한 ‘귀향’의 두 번째 이야기다. ‘귀향’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나눔의 집에서 제공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 영상을 더했다. 자연스레 다큐멘터리 성향이 훨씬 짙어졌다.
전 편과 가장 큰 차이를 꼽자면 순이 역의 박지희가 직접 부른 ‘아리랑’이다. ‘귀향’이 처음과 끝에 ‘씻김굿’을 배치, 소녀들의 넋을 기리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恨)을 위로했다면 (씻김굿 장면을 모두 편집한 건 아니다) 이번에는 박지희의 목소리를 통해 흘러나오는 ‘아리랑’이 영화의 처음과 끝을 함께하며, 그 역할을 했다.
이와 관련, 조정래 감독은 “민족의 노래이고 우리 혼과 한이 담겼다. 수많은 영혼이 고향으로 돌아와서 따뜻한 밥 한 끼 먹게 하는 게 영화의 목표다. ‘아리랑’으로 그들을 위로하고 달래고 싶었다. ‘아리랑’으로 위로받고 염원하던 일이 이뤄지길 바라본다”고 설명했다. 투박하고 거친 만듦새 탓에 노래와 화면이 어우러지지는 않지만, 의미만큼은 충분히 전달된다.
스토리 면에서도 추가 촬영한 장면이 있다. ‘귀향’에서 보여주지 못한 인물들의 또 다른 이야기가 중간중간 담겼다. 뿐만 아니라 아픈 시대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누구보다 평범하게, 또 예쁘게 보냈을 소녀들의 모습을 상상해 그려 넣었다. 특히 이 장면은 위안부로 끌려갔을 때 그들의 얼굴과 오버랩돼 울림을 더한다.
메시지는 보다 선명해졌다. 전편이 슬픔과 위로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귀향2’는 분노와 약속에 포커싱됐다. 영화는 일제의 만행을 더 적나라하게 알리고 그에 마땅한 사죄와 보상을 반드시 받아내겠다고 말한다. 동시에 전쟁에서 약자가 될 수밖에 없는 여성과 아이들을 통해 더 이상의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오는 14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제이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