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철마다 옷갈아입는 사교육 1번지 대치동의 또다른 변신

기사입력 : 2017년09월07일 06:00

최종수정 : 2017년09월08일 10:30

학종 비중 증가로 사교육업체 컨설턴트로 변신
영어유치원 여부부터 독서량까지...로드맵 구성
‘월 2천만’ 고가...“교육 양극화 더욱 더 심해질것”

[뉴스핌=김규희·황유미 기자] 1994학년도, ‘암기력 테스트’인 학력고사를 대체해 처음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됐다. 대학 입시 위주로 이루어지는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시도였다.

수능 도입은 획기적이었다. 암기해서 푸는 것이 아니라 통합 교과서적 소재를 바탕으로 사고력을 측정하고자 했다. ‘암기 위주’의 사교육은 수능 도입 이후 큰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25년이 지난 지금, 수능은 또 다른 ‘학력고사’가 됐다. 정부는 수능 중심의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갖가지 정책을 도입했다. 대학 입학에 있어 수능 비중을 크게 줄였다. 학교생활에 집중시키기 위해 학생부를 강화했다. 또 절대평가 수능 도입을 시도했다.

숱한 교육정책을 겪은 사교육은 수능 정책 변화에 힘입어 새로운 옷을 갈아입고 있다. 바로 ‘입시 컨설팅’이다.

2018학년도 대학 전체 정원의 74%를 차지하는 수시 모집인원은 지난해보다 1만1004명 증가한 25만9673명이다. 이 중 학생부전형으로 86%를 선발한다.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비중이 높다. 입시 컨설팅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사교육 1번지라고 불리는 서울 대치동 학원가. [뉴스핌DB]

영어 유치원 출신 여부부터...전체 로드맵 구성

컨설팅은 현재부터 고3 때까지 전체 로드맵을 짜는 작업이다. 매우 상세하게 이뤄진다. 지금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영어 유치원을 다녔는지, 해외 거주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평소 독서수준이 어떤지 등 생활 전반을 훑는다.

모의고사 성적이 없는 초·중학생의 경우에는 고등학교 수준의 문제를 제시하고 풀어보게 한다. 만약 영어 실력이 수준급이라고 판단되면 컨설팅에서 영어 비중을 5% 수준으로 급격히 줄인다. 남는 시간을 국어와 수학에 쏟도록 설계한다.

학습 계획 뿐 아니라 진도도 개인별 수준에 맞게 꼼꼼하게 챙긴다. 현재 진행 중인 학교, 학원 수업 진도를 파악하고 학습 수준을 측정한다.

만약 2주 전에 틀린 문제를 아직 완벽하게 풀어내지 못할 경우 진도를 늦추더라도 이를 해결시킨다. 진도가 느린 학생의 경우 주 6회 수업을 듣도록 해 다른 학생보다 앞설 수 있도록 한다.

학생 특성을 입시에 적극 활용하도록 돕기도 한다. 만약 영어 성적이 뛰어나다면 목표 학과를 영어영문학과로 설정하고 모든 활동을 영어와 관련시킨다. 광화문, 경복궁 등 문화시설을 영어로 설명하는 봉사활동을 시키고, 영어 발표 관련 수상을 늘릴 수 있도록 한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대학 입시학원의 포스터. 오채윤 기자

사라지지 않는 사교육...“오히려 양극화만 더 심화될 것”

학종은 오랜 시간 준비가 필요하다. 교과성적은 물론 독서동아리, 봉사활동, 각종 수상경력 등 비교과성적이 필요하다. 여기에 자기소개서, 면접까지 준비해야 한다.

대학별로 요구하는 사항이 다르다보니 학부모는 하나하나 신경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부모는 자신의 무관심으로 인해 자녀가 상위권 대학을 갈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한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휩싸이기 쉽다. ‘입시 컨설팅’ 학원은 이런 불안감을 노린다.

강남구에서 다년간 과외와 학원을 경험한 강사 김모씨(34)는 “강남은 이미 입시 컨설팅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월 1000만~2000만원의 컨설팅비를 받으며 학생들의 학생부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상 양극화가 될 수밖에 없다”며 “수능이 쉬워지면 학종 비율은 늘어날 것이 당연하다. 여유있는 집에서는 비싼 돈을 들여서라도 학생이 철저하고 세밀하게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대치동에서 10년간 과외 강사로 지내다 3년 전부터 학원을 운영 중인 박모씨(42)는 “(입시 컨설팅은) 학원과 학부모 모두에게 윈윈이다”며 “돈 벌려는 학원과 불안에 떨고 있는 학부모들의 이해타산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운영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 씨는 “돈 많은 가정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녀에게 최고의 기회를 주고 싶으나 돈이 없는 서민에게 큰 고통을 안긴다”며 “이는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틱톡, 세계 최초 시각 인식 AI 공개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 字節跳動)는 언어 지시가 아닌 시각을 이해해 동영상을 제작하는 '비디오월드'라는 이름의 AI 솔루션을 공개했다. 바이트댄스 산하 더우바오(豆包) AI 대형 모델 팀은 베이징교통대학, 중국과학기술대학과 공동으로 제작한 비디오월드를 발표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신문이 11일 전했다. 오픈AI가 공개한 AI 동영상 생성 모델인 소라(Sora)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관련된 동영상을 제작한다. 이에 반해 비디오월드는 텍스트나 음성이 아닌 시각 정보만으로 동영상을 제작한다. 시각 정보로 동영상을 제작하는 AI 솔루션인 비디오월드가 처음이라고 매체는 평가했다. 종이 접기 혹은 넥타이 매기 등의 복잡하거나 세밀한 동작은 언어로 명확히 표현하기 어렵다. 비디오월드는 AI가 인간 혹은 사물의 동작을 시각으로 인식해서 동영상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바이트댄스는 "비디오월드는 학술 연구 프로젝트로 현재 새로운 기술 방법을 탐색하는 과정에 있을 뿐이고, 제품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바이트댄스는 "비디오월드는 바둑 및 로봇 제어 환경 시뮬레이션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였지만, 실제 세계 환경에서는 아직 미비점이 많다"고 소개했다. 비디오월드는 바둑 게임에서 프로 5단 수준의 실력을 달성했으며, 다양한 환경에서 로봇 작업을 수행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또한 바이트댄스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해 비디오월드를 현실 세계의 범용 지식 학습기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우바오는 바이트댄스가 2023년 8월 발표한 AI 챗봇이다. 현재 중국 내에서 딥시크에 이어 사용자 수 2위에 올라 있는 AI 대형 모델이다. 더우바오팀은 바이트댄스 내부에 2023년 만들어졌다. 더우바오팀은 최첨단 AI 대형 모델 기술 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연구 방향은 딥러닝, 강화 학습, 대규모 언어 모델(LLM), AI 음성 인식, AI 시각 인식, AI 인프라, AI 보안 등이다. 바이트댄스가 공개한 비디오월드 시연 화면 [사진=제일재경신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2-11 11:30
사진
소상공인 배달·택배비 지원 신청 접수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17일부터 '소상공인 배달·택배비 지원사업' 신청 접수를 받는다고 9일 밝혔다. 배달·택배비 지원사업은 정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 대책'의 후속 조치 일환이다.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가중된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들의 배달·택배비를 올해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민라이더스 배달기사 노조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기본배달료 인상, 오토바이수당 및 픽업거리 할증 도입을 촉구하는 집회를 마치고 오토바이로 행진을 하고 있다. 2021.12.23 pangbin@newspim.com 지원 대상은 ▲2023년 또는 지난해 연 매출액이 1억400만원 미만이며 ▲배달·택배 실적이 있고 ▲신청일 기준 폐업하지 않은 개인·법인 사업자다. 또 배달·택배를 주업으로 하는 업종과 소상공인 정책 자금 제외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을 지원 대상으로 한다. 지원 금액은 최대 30만원으로 1인당 1개 사업체만 신청해 지원받을 수 있다. 배달·택배비는 지난해 실적과 과거 증빙자료 등을 보관하지 않거나 확인이 어려운 경우를 감안해 올해까지의 실적도 폭넓게 인정한다. 중기부는 소상공인의 배달·택배비 증빙자료 확보 용이성을 토대로 신청자 유형에 따라 순차적으로 신청 접수를 개시할 예정이다. 연내 차질 없는 지원을 목표로 '신속 지급'과 '확인 지급' 절차로 나눠 실시한다. 지원 대상자 유형별 신청 일정 [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25.02.08 rang@newspim.com 먼저 신속 지급 절차는 약 8만개사를 대상으로 한다. 중기부는 온라인 신청과 증빙자료 등록 등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신속하고 편리하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신속 지급 절차를 마련했다. 중기부는 소상공인들의 자료 증빙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생각대로 ▲바로고 ▲부릉 등 6개 배달 플랫폼과 배달 대행사로부터 소상공인이 지출한 배달비 제공에 대한 협조를 받았다. 신속 지급 대상자 데이터베이스(DB)에 포함된 약 8만개사 소상공인들은 별도의 증빙자료 없이 사업자등록번호와 계좌번호 등의 정보만 입력하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증빙 부담이 대폭 줄고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속 지급 대상자들은 오는 17일부터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단계에서 사업자등록번호를 입력할 시 신속 지급 대상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최초 신청 후 지원금이 30만원 미만이더라도 추가 신청 없이 올해 12월까지 배달비 실적이 확인되면 누적 금액 최대 30만원까지 차액을 지급한다. 신속 지급 대상자 DB에 포함되지 않은 확인 지급 대상자는 4월 중 신청할 수 있다. 확인 지급 대상자는 신속 지급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로 모든 택배와 배달 플랫폼, 배달대행사, 퀵서비스, 심부름센터 등을 이용해 직접 자료 증빙이 가능한 자를 말한다. 혹은 배달 플랫폼 또는 택배사를 이용하지 않고 소상공인 대표 또는 직원이 상품을 고객에게 직접 배달해 증빙이 어려운 경우를 일컫는다. 직접 자료 증빙이 가능한 소상공인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 상품 판매를 위해 배달 또는 택배를 이용한 건에 대한 증빙자료를 시스템에 직접 입력하는 방식으로 제출하면 된다. 증빙자료는 배달·택배비 사용 금액이 확인 가능한 전자세금계산서와 택배 운송장, 배달 정산 내역서 등이 있다. 직접 배달 소상공인은 특성상 실적에 대한 직접 자료증빙이 어려운 만큼 관련 협·단체 등 업계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합리적인 배달·택배비 지급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확인 지급 대상자에 해당하는 두 가지 경우 모두 소상공인이 직접 자료를 입력해야 한다. 중기부는 증빙 방안을 다음 달 말까지 마련해 4월부터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사업 신청은 전용 사이트인 '소상공인배달택배비지원.kr'이나 '소상공인24'를 통해 가능하다. 오는 17일 신속 지급 신청 시행 이후 첫 이틀간은 접속자 분산을 위해 사업자등록번호 끝자리 기준으로 홀짝제를 적용한다. 세부적인 내용은 중기부 누리집 혹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누리집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소상공인 배달 택배비 지원 콜센터를 통해서도 안내받을 수 있다. 배달 택배비 지원사업 진행 절차 [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25.02.08 rang@newspim.com rang@newspim.com 2025-02-09 12: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