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이 오는 11일(현지시간) 표결을 목표로 이번 주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할 예정이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미국은 이번 주 새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며 "다음 주 월요일(11일) 표결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유엔 안보리는 한국과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의 요청으로 북한의 제6차 핵실험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류제이 중국 대사, 바실레 네벤쟈 러시아 대사<사진=AP/뉴시스> |
미국 측에서는 어느 때보다 강경한 목소리가 나왔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 지도자가 전쟁을 구걸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전쟁은 결코 미국의 원하는 것이 아니지만 미국의 인내심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동맹국과 영토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미국은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나라를 북한의 무모하고 위험한 핵 개발을 지원하는 국가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북한과 거래하는 어떤 나라와도 무역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이날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과 다소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중국의 제6차 핵실험이 역내 안정을 위험에 빠뜨리고 잘못됐다고 비난했지만 이른바 쌍중단(북한의 핵실험·탄도미사일 발사와 한·미 연합훈련의 동시 중단)을 안보리가 진지하게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류제이(劉結一)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중국은 한반도의 혼란과 전쟁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네벤쟈 대사는 "북한 문제는 오직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 노력과 같은 외교적 채널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며 군사적 해법은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긴장감을 고조시킬 수 있는 행동을 막기 위해 냉정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