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가전엔 지속 투자...2020년까지 2배로 확대
[뉴스핌=김겨레 기자] LG전자가 삼성전자 빅스비나 아마존 알렉사와 같은 자체 인공지능(AI) 비서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3일 송대현 LG전자 홈앤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장(사장)은 독일 베를린 리젠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전제품에 음성인식 기능은 탑재하고 있으나 빅스비와 같은 일반적인 음성비서를 개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현 LG전자 사장이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리젠트 호텔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가전에 필요한 음성인식 개발은 계속 하되, 음악을 틀거나 택시를 부르는 등의 일반적인 서비스까지는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류혜정 LG전자 H&A 스마트홈 솔루션 DB 상무는 "자체 AI비서 개발 대신 오픈 전략으로 아마존이나 구글 등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에서는 냉장고에 알렉사를 탑재했듯 한국에서는 적합한 파트너를 찾아 결합하겠다"고 덧붙였다.
류 상무는 "저희가 잘 할 수 있는 인공지능 영역은 따로 있다"며 "가전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고장날 곳을 미리 알려주는 등 사용 편리성에 관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가전에는 투자를 지속한다. 스마트홈 관련 투자 규모를 2020년까지 지금의 2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관련 연구개발 인력도 3년 내 50% 이상 늘릴 예정이다.
송 사장은 "이번 IFA를 둘러보니 사물인터넷 스마트홈이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 같다"며 "LG전자는 이미 모든 가전에 와이파이를 탑재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첫 선보인 생활로봇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인천공항에 처음 도입된 길안내 로봇과 청소로봇 등은 쇼핑센터나 도서관 등지에서도 요청이 들어온다"며 "시간이 갈 수록 로봇의 역할과 활용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도 진출할 것"이라며 "유럽이나 미국에는 잔디깎이 로봇 수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보안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류혜정 상무는 "인공지능 가전을 위해 전 제품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하면서 보안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센서부터 클라우드까지 전 구간에 가장 진화된 보안 프로토콜을 적용하고, 무작위로 해킹 시험도 해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