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게임빌, 올가을 MMORPG 잇따라 선봬
[뉴스핌=성상우 기자] 모바일게임 1위 '리니지 M'의 왕좌를 노리는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신작들이 잇따라 출격한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 유례없는 'MMORPG 대회전이 벌어진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대표 박지원)은 신작 MMORPG '액스(AxE)'로 올해 상반기 게임시장을 석권한 '리니지M'에 도전장을 던진다. 출시일은 오는 14일이다.
회사측은 지난 17일부터 접수 중인 '액스'의 사전 예약자수가 주말동안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70일간 550만명의 사전예약자를 모았던 리니지 M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액스는 넥슨의 올해 모바일 최대 기대작 중 하나다. 개발사 넥슨레드(대표 김대훤)를 통해 2년동안 100명 이상의 개발인력과 100억원 이상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넥슨은 액스를 통해 지난 7월 출시한 '다크어벤져3'의 흥행돌풍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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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원 넥슨부사장은 액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이제 메인장르에서도 승부 걸때가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와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게임빌(대표 송병준)도 대형 MMORPG를 출시한다.
넷마블은 신작 '테라M'을 준비 중이다. 히트작 '리니지2 레볼루션'의 뒤를 이어 국내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동시에 상장후 이어지고 있는 실적 압박을 방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라M은 지난 2011년 국내 출시 이후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한 PC 온라인 게임 '테라'의 모바일 버전이다.
전 세계에 25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지식재산권(IP) 기반 신작이라 국내와 해외에서 흥행 기대감이 높다. 오는 8일 첫 공개 예정이며 정식 출시는 10월로 예상하고 있다.
게임빌은 신작 '로열블러드'를 연말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개발기간 2년에 개발비용 100억원, 개발인력 100명 이상을 투입했다. 이른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수준의 대형사가 아닌 이상 신작 개발에 투입하기 어려운 자원 규모다. 그만큼 이번 시작에 거는 기대와 확신이 크다는 의미다.
국내 모바일 MMORPG로는 최초로 '이벤트 드리븐' 방식을 적용하는 등 콘텐츠 차별화 측면에서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벤트 드리븐 방식은 유저들이 각자 게임을 즐기다가 특정 장소에서 사건이 발생하면 다 같이 모여 참여하면서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유럽 등 글로벌 유저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개발 단계서부터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흥행을 염두에 둔 것으로 게임빌의 또다른 승부수다.
PC 온라인 '검은사막'의 글로벌 흥행으로 오는 14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펄어비스(대표 장경인)도 모바일 버전 '검은사막M'으로 수익 극대화에 나선다.
회사측은 PC MMORPG 검은사막의 하이퀄리티 게임요소들을 모바일에서 모두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게임 불모지인 북미·유럽을 제패한 검은사막의 글로벌 유저 저변을 활용해 모바일 시장에서도 글로벌 MMORPG를 탄생시키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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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 M을 잇는 모바일 신작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리니지와 함께 대표 온라인 IP인 '블레이드&소울'과 '아이온' 기반의 신작 MMORPG의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일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신작 라인업 2종에 리니지M 수준의 성적을 기대 중"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대형 신작들의 장르는 모두 MMORPG다.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접속해서 동맹을 맺고 전투를 하는 등 상호작용식 게임요소를 선호하는 국내 유저들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다.
3N 등 대형사뿐만 아니라 게임빌, 펄어비스 등 중견 및 중소형 게임사들까지 일제히 'MMORPG 메가트렌드'에 동참하면서, 하반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MMORPG 대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자체뿐만 아니라 게임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나 동맹·서열 등 권력관계를 형성하길 즐기는 국내 유저 특성상 MMORPG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경쟁격화로 차별화된 게임 콘텐츠를 새롭게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