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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명 뛴 이란과 0대0... 기성용 공백 컸다, 흔들린 중원·영혼없는 수비

기사입력 : 2017년08월31일 22:53

최종수정 : 2017년08월31일 23:02

 

한국, 10명 뛴 이란과 0대0... 기성용 공백 컸다, 흔들린 중원·영혼없는 수비. <사진= 뉴시스>

[뉴스핌=김용석 기자] 6만여 홈관중 앞에서 승리는 없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피파랭킹 49위)은 8월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랭킹 24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A조 최종 예선 9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2013년 10월12일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당시 입장 관중 6만 5308명)이후 2번째 6만3142명의 관중이 태극전사들을 응원했지만 승리 소식을 전해주지는 못했다.

한국은 공수를 조율하고 흐름을 지휘하는 기성용의 공백이 절실했다. 무릎 수술 후 재활 중인 기성용은 결장했다. 공격 2선으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공수에서 바삐 움직였다. 대표팀 선수들은 젊은 선수 탓인지 구심점이 없어 상대 공격 때에는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들어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이란의 강철수비에 막혀 한국은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란은 굳건한 수비를 펼치며 안정적인 경기를 펴 나갔다. 이미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 이란은 무리하거나 서두르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포백을 바탕으로 기회가 왔을 때 기민하게 경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은 부지런히 움직였으나 세밀한 부족과 고질적인 마무리 불안, 기성용 등 구심점 역할을 할 베테랑 선수들의 부재 등으로 애써 만든 기회조차 모두 날렸다. 특히 번번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포백(김진수, 김민재, 김영권, 최철순)은 우리가 잘해서라기보다 이란이 비기기 작전으로 무리하지 않아 그나마 패하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초반 체력적으로 우세인 이란에 막혀 흐름이 원할하지 않았다. 전반 13분 상대 박스에서 권창훈이 박스 바로 앞 유리한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다. 골대 정중앙 약간 왼쪽에서 손흥민이 오른발 슛을 했으나 수비벽에 걸렸다. 손흥민은 이 볼을 다리 사이로 넣으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골은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한국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전반 18분 손흥민이 골대 왼편에서 건네 준 볼을 장현수가 머리를 갖다 됐으나 아깝게 빗나갔다.

전반을 분위기를 끌어 올리며 마쳤으나 후반 초반부터 한국은 다시 전반 초반처럼 밀리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 6분 이란 선수의 퇴장 당해 한국은 수적 우위를 갖게 됐다. 이란의 중원을 맡은 에자톨라히가 수비수 김민재와 공중불올 받아내기 위해 함께 떴다. 하지만 에자톨라히는 착지후 발로 머리를 가격하는 보복 행위로 퇴장 당했다. 퇴장후 이란은 포워드를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를 투입, 아예 수비 위주의 작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후 이란은 한국이 집중력을 보이지 못하자 다시 공격수를 투입, 공세를 강화했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들에게 집중 마크를 당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전반에 이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홈팀의 체면을 살렸다. 하지만 푹푹 패이는 잔디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손흥민에게는 너무나 낯설었고 볼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은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지리한 시간을 보냈다. 이란의 포백은 상황에 관계없이 굳건했다.

후반 27분 구자철이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신태용 감독은 이재성 대신 196cm 장신 김신욱을 투입, 공격 변화를 꾀했다. 손흥민은 프리킥을 했으나 상대의 단단한 수비에 맞고 나와 무위에 그쳤다.

장현수는 후반 35분 상대 오른편 진영에서 프리킥 찬스를 다시 얻어냈다. 이번에는 권창훈이 골대를 향해 다이렉트 슈팅를 차냈으나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후반 44분 황희찬 대신 이동국을 투입했다. 베테랑 이동국의 투입 시점은 늦은 감이 있으나 그나마 젊은 선수들을 추스리며 변화를 꾀했다.  이동국은 후반 추가시간 2분 박스 중앙에서 슛을 차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한국은 10명이 싸운 이란을 상대로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감했다.

한편 이날 일본은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호주를 상대로 2-0으로 승리했다. 일본은 전반 41분 아사노 타쿠마의 선제골과 후반 37분 이데구치 요스케의 골로 승리를 가져왔다.

한국이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이란을 꺾지 못했다. <사진= 뉴시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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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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