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29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지정학적 우려가 다시 부각됐지만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할 애플에 대한 기대감과 달러 약세는 증시를 지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6.97포인트(0.26%) 상승한 2만1865.37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8.87포인트(0.30%) 오른 6301.8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6포인트(0.08%) 상승한 2446.30으로 집계됐다.
이날 뉴욕 증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했다. 북한은 일본 영공을 가로지르는 미사일을 발사해 지정학적 위험을 부각시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소집해 북한 미사일 발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화염과 분노'라는 단어를 써가며 극단적 상황까지 염두에 두게 했던 지난번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 과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북한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고 국채금리도 내려갔다. 이날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2015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도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이 인기를 끌면서 금값도 올해 들어 최고치로 올라섰다.
에버코어 ISI의 데니스 드뷔시 포트폴리오 전략 리서치 담당자는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 관련 불확실성은 약달러와 금리 인상 기대 감소로 이어지고 있지만, 경제 여건의 변화로는 해석되고 있지 않다"면서 "S&P500지수는 달러 약세와 낮은 금리 인상 가능성, 꾸준한 경제 성장 기대로 수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의 여파로 공항들이 폐쇄되면서 여행주는 약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홀딩스는 0.43% 하락했고 스피릿 항공과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각각 0.81%, 0.55% 하락했다.
MKM파트너스의 마이클 다르다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시장 전략가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일부 투자자들은 항공주 하락이 끝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 섹터는 사상 최고치로 오르기 전 2014년 18%, 2015~2016년 32%씩 떨어졌다"고 말했다.
내달 12일 새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애플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로 뛰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아이폰의 출하량이 2018년 9.1%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장중 애플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인 162.91달러에서 마감했다.
유가는 정유 시설 타격 여파가 지속하며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센트(0.28%) 내린 46.44달러에 마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