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관련 상품 ‘이니굿즈’ 모으기 인기
취임 기념우표, 이틀만에 ‘99%’ 판매
휴가 추천 책 ‘명견만리’ 판매량 급증
“정치관심·대통령에 대한 여망 표현”
[뉴스핌=황유미 기자]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우표 발행 이틀만에 99%가 판매됐다. 문 대통령 관련 상품 '이니굿즈'를 모으는 현상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를 통해 커진 국민의 정치적 관심과 새로운 대통령이 나라를 잘 이끌어줬으면 하는 여망이 담긴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서 시민들이 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는 대표적 '이니굿즈'.
'이니굿즈'.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 마지막 글자인 '인'을 귀엽게 부르는 '이니'와 상품을 뜻하는 '굿즈(goods)'가 합쳐진 단어로 문재인 대통령 관련 상품을 뜻하는 신조어다.
문 대통령 우표는 발행 이틀만에 준비 물량 500만장 중 495만2000장이 팔렸다. 완판에 가까운 99.04%의 판매다. 문 대통령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사진을 소재로 삼은 '나만의 우표'가 들어있는 기념우표첩은 판매일인 17일 매진됐다. 온라인 판매용으로 준비한 16만장은 판매시작 2시간여만에 완판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 기념우표도 전량 판매됐다. 박 전 대통령의 우표는 문 대통령 우표의 절반에 못 미치는 218만장이 발행됐다. 2배 가까운 물량이 발행 2일 만에 판매된 데서 '이니굿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기념우표첩을 구매한 허현수(28·학원 강사)씨는 "문재인 대통령을 마음으로 항상 응원하고 있다"며 "이번에 나온 우표는 오랫동안 기념될 것 같아 새벽부터 기다렸다가 구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 |
SNS에 '문재인 우표'나 '이니굿즈' 검색하면 문재인 대통령 관련상품이 1000건 이상 검색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려진 텀블러나 문 대통령 자서전, 문 대통령이 추천한 책 등도 함께 검색된다. [인스타그램 캡처] |
'이니굿즈'인 우표의 인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인스타그램에 '문재인 우표'를 검색하면 우표 구매에 성공한 시민들의 후기가 사진과 함께 1600여개 이상이 게시돼 있다.
우표 뿐 아니다. 이니굿즈를 검색하면 문 대통령의 모습이 새겨진 텀블러, 배지, 자서전 등도 나온다. '나도 #이니굿즈' '요즘 대세는 이니굿즈' 등의 문구도 함께다.
서점에서 역시 이니굿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서울 강남과 광화문 대형서점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읽고 추천한 책'이라는 문구가 붙은 매대나 코너가 따로 운영되고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 때 읽고 추천한 '명견만리'다.
온라인 서점 YES24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해당 책을 페이스북에 추천한 지난 5일부터 17일까지 총 2만3000여권이 판매됐다. 추천 전 13일 동안 판매된 양보다 19.5배 늘어났다.
![]() |
서울 광화문 인근 대형서점에 마련된 문재인 대통령 추천 책 코너.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 휴가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추천한 서적 '명견만리' 3권이 비치돼 있다. [황유미 기자] |
강나영(33·주부)씨는 "원래 연예인도 좋아하지 않는 성향인데, 문재인 대통령의 관련 상품을 유심히 살피는 중"이며 "문 대통령이 추천한 책이라 '명견만리'는 사서 읽고 있는데, 정말 유익한 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
21일 기준, 교보문고와 YES24 베스트셀러 목록 1위는 '명견만리'가 차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팬 카페 '젠틀재인'에서는 자체 제작하는 달력, 배지 등을 공동구매해 수익금을 사회 약자를 위해 기부하고 있었다. 스토리펀딩을 통해 2018년 달력도 지난 2일부터 주문받고 있다. 아직 여름도 채 지나지 않는 21일 기준 4000여건의 구매신청이 이뤄졌다.
카페 내 굿즈 관련 게시판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그려진 초일봉투나 머그컵 등을 자랑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신문이나 뉴스 등 미디어를 통해 대통령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 관련 상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거나 제작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높아진 정치적 관심과 여망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당연히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에게 인기가 있다는 방증"이라며 "소통에 적극적인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좋아할 요소를 많이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현상에는) 지난해 촛불집회를 통해 들어선 정부다 보니, 국민의 높아진 정치적 관심과 (대통령이) 열심히 해주길 바라는 여망이 같이 포함돼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