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산범'의 주역 배우 박혁권(왼쪽부터), 신린아, 염정아, 허정 감독 <사진=뉴시스> |
[뉴스핌=장주연 기자] 올여름 유일한 스릴러물 ‘장산범’이 베일을 벗었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CGV에서는 영화 ‘장산범’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허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염정아, 박혁권, 신린아가 참석,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공개된 ‘장산범’의 키워드는 역시나 소리였다. 허정 감독은 “친숙한 소리가 친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나올 때 스릴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너무 일상 소리면 덜 무서울 거고, 또 너무 무서우면 일상의 느낌이 약해져서 고민했다. 단순히 무서운 소리를 흉내 내는 것만으로 홀리는 건 아닐 듯했다. 그래서 흥미적 소리를 넣으려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야기 기저에 깔린 모성애와 관련, “가족을 배경으로 해서 만들어야겠다고 한 건 아니다. ‘장산범’이 소리로 홀리지 않느냐. 또 이 소리가 개인이 어쩔 수 없이 넘어갈 수밖에 없는 걸 건든다. 무섭기도 하고 비극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아이를 잃은 상실감을 넣으면 어떨까 해서 넣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열연 역시 돋보였다. 먼저 미스터리한 일에 휘말리는 여자 희연은 원조 스릴러 퀸 염정아가 열연했다. 염정아는 슬픔, 불안, 초조함 등 희연의 다양한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해내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염정아는 “오늘 영화를 보고 촬영 당시에 많이 힘들었다는 걸 다시 느꼈다. 그 당시에는 몸이 많이 힘들었다. 매일 아침 지저분한 분장으로 시작해서 온종일 찝찝한 상태로 있었다.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리를 상상하면서 하는 거라서 정신적으로 많이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감독님 디렉션으로 잘할 수 있었다”며 “초, 중반에 들리는 소리는 상상하거나 감독님이 내줬다. 반면 후반부에 아들의 목소리를 듣는 건 그 목소리를 안들으면 힘들 것 같아서 녹음된 목소리를 인이어로 들으면서 했다”고 회상했다.
박혁권 역시 이 지점에서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의심을 품는 희연의 남편 민호는 박혁권이 맡았다.
박혁권은 “아무래도 시각적인 것보다 상상하기가 더 어려웠다. 보통 영화들 보면 시각적인 면을 떠올리니까 더 그랬다. 그런 면에서 감독님께 더 꼼꼼하게 물어보고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진행했다. 개인적으로는 촬영하면서 재밌었다”고 밝혔다.
어느 날 나타난 낯선 소녀는 천재 아역 배우 신리아가 연기했다. 신린아는 허정 감독, 배우들의 쏟아지는 칭찬에 “염정아 이모와 박혁권 배우님한테 배운 게 많다”고 화답하는가 하면, 연기 비결을 묻는 말에 “그냥 그 신을 이해하려고 하고 노력하고 집중하면 된다”고 답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장산범’의 또 다른 주인공 무당 이준혁에 대해서는 허정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허정 감독은 “함께 취재를 많이 했다. 캐릭터상 움직임, 느낌, 동작이 누군가를 이야기하면서 흉내 내는 느낌이면 좋겠다고 했다”며 “(이준혁이) 각 캐릭터를 분석했다. 또 몸을 잘 쓰는 배우라 기이한 모습도 잘 표현해줬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오는 17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