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시선 사로잡는 디자인, 뛰어난 초반가속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아쉬워
[뉴스핌=전민준 기자] “이 차 타고 출근하고 싶다”
미니클럽맨 운전대를 잡고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든 생각이다. 서울 시내를 주행하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정지신호로 멈춰있을 때 은근히 쳐다보는 2030대 젊은 여성들의 시선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뛰어난 초반가속 성능에 톡톡 튀는 디자인을 갖춘 미니클럽맨의 오너 만이 느낄 수 있는 전유물.
기자는 지난 1일 서울시 중구 명동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까지 약 60㎞를 왕복주행하면서 경험할 수 있었다.
미니클럽맨 쿠퍼S.<사진=전민준 기자> |
기자가 이날 시승한 모델은 ‘미니클럽맨 쿠퍼S’, 4670만원짜리 가솔린 모델이다. 클럽맨은 미니의 기함이라고 한다. 미니 중에서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하지만 전장은 4253㎜로 다른 브랜드의 소형차 수준이다. 그래도 이전 세대에 비해 전장과 차폭을 각각 270㎜, 차폭은 115㎜ 늘렸다.
차에 탄 순간 넉넉한 앞좌석 공간과 타고 내리기 편해진 뒷좌석에 놀랐다. 미니클럽맨을 패밀리카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상당하다던데, 그 이유를 알겠다.
명동에서 출발해 먼저 왕십리까지 도심 주행 했다. 시간은 오전 9시 차량 정체가 극심한 시간이다.
20~30 km/h 이하로 저속 주행하다 멈추길 몇 차례. 멈출 때마다 오토스탑이 작동해 연료 소모를 억제했다. 이렇게 약 10㎞ 주행하고, 연비를 확인했더니 놀랍게도 리터당 11.9㎞. 폭염에 에어컨을 계속 켰던 것까지 감안하면 놀랍다.
미니클럽맨 쿠퍼S.<사진=전민준 기자> |
왕십리를 빠져나와 분당~수서 고속화도로에 진입할 때까지 차량은 많지 않았다. 도심 속 가속을 즐겨보기로 했다.
단단한 주행감과 가속 성능. 운전의 재미가 그대로 느껴졌다. 클럽맨 쿠퍼S에는 2리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 출력은 192마력, 최대토크는 28.6kg·m이다.
분당~수서 고속화도로에 들어섰다. 약 20㎞를 고속으로 달릴 수 있는 구간이다. 시속을 거의 0㎞까지 낮추고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시속 40㎞/h까지 오르는 데 채 2.5초가 걸리지 않는다. 미니컨트리맨의 제로백이 7.1초임을 감안하면 ‘제로~사십’은 매우 뛰어난 것이다.
사실 도심에서 제로백을 즐길 기회가 많지 않은데, 40㎞./h까지 가속성능이 뛰어나다는 건 미니클럽맨이 도심주행에 적합하다 말에 힘을 실어준다.
하지만 40㎞/h를 넘어 매우 빠른 속도로 주행을 시도할 때 가속이나 안정감은 떨어진다. 흔들림이 심한 편이다. 노면소음은 도로 상태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간혹 거슬리기도 한다.
핸들링의 재미는 여전하다.
클럽맨은 필요에 따라 전륜과 후륜에 각기 다른 제동력을 주는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과 급선회시 슬립을 감지해 필요한 부분의 조향력을 높여주는 다이내믹 트랙션 컨트롤이 차체 균형감 유지를 돕는다.
미니클럽맨 쿠퍼S.<사진=전민준 기자> |
차에서 내려 디자인을 살펴봤다. 동글동글한 헤드램프, 육각형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미니 DNA를 물려받았다.
주행에 집중해 잠시 놓친 내부도 살펴봤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면 계기판에 자동차 모양 그림으로 나타난 미니가 윙크를 날린다. 동그란 계기판과 토글스위치가 달린 내부는 미니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중앙 계기판 주위를 감싸고 있는 LED링은 시시각각 색깔이 달라진다.
3040대 마니아층을 타깃으로 출시한 미니클럽맨. 정말 깜찍한 디자인과 색다른 주행 감각을 추구하는 개성파 소비자들을 위한 자동차라고 정의할 수 있다.
미니클럽맨 쿠퍼S.<사진=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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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