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자동차도 일회용③] 쏘카로 티볼리 몰고 여름휴가 '고고씽'

기사입력 : 2017년08월05일 09:26

최종수정 : 2017년08월05일 09:26

쏘카·그린카, 10분 단위로 차 대여
차량 관리는 한계...휴가철 집중 안전 점검

[뉴스핌=김겨레 기자] 서울 강서구 마곡동 엠밸리아파트단지에서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으로 나들이를 가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카 셰어링(차량 공유) 애플리케이션 '쏘카'를 켰다. 반경 500m에 차를 빌릴 수 있는 '쏘카존' 8곳이 나타났다. 서울에만 1000여 곳의 쏘카존이 있다고 하니, 웬만한 곳에서는 차를 빌릴 수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 터치 몇 번이면 바로 렌트 가능

쏘카는 10분 단위로 빌리는 무인 렌터카 서비스다. 쏘카 앱을 내려받고 회원 가입→본인 인증→운전면허증 등록→결제카드 입력의 네 단계를 거치면 차를 바로 빌려 탈 수 있다. 차를 빌리고 싶은 시간을 입력한 뒤 사용 가능한 차량이 주차돼 있는 '쏘카존'을 찾아가면 된다.

쏘카로 대여한 티볼리 차량 <사진=김겨레 기자>

평소 쌍용차의 티볼리를 시승하고 싶었던 기자는 티볼리가 있는 쏘카존을 택했다.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다양한 모델을 운전해보던 터였다.

티볼리가 있는 쏘카존은 인근 아파트 지상주차장이었다. 아파트 주민들의 차 20여 대가 함께 세워져 있어 언뜻 보아서는 쏘카 차량을 찾기 어려웠다. 앱의 스마트키로 '경적 울리기'를 눌러 티볼리를 찾을 수 있었다. 쏘카 차량 번호판 아래에는 파란 선이 표시돼 있다.

이처럼 카 셰어링 업체는 실물 자동차키 대신 앱의 스마트키를 사용한다. 앱에서 '문열기'를 누르자 약 2초 후에 차 문이 열렸다. 차에 타서 핸들 옆 시동버튼을 길게 누르면 시동이 걸린다. 차량 사용 후에도 스마트키의 '반납'을 누르면 반납 처리된다.

주말 오후에 2시간 동안 티볼리를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은 1만7600원. 대여료 1만5200원과 보험료 2400원이다. 고속도로 주행 요금이나 기름값은 이와 별도로 청구된다. 강서구에서 행주산성까지 왕복하는 택시비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오며 가며 택시를 잡는 것이 성가셔 쏘카를 택했다. 2시간 기준 경차는 1만5000원, 중형차나 SUV는 2만원(보험료 포함) 수준이다.

하루 이상 빌릴 경우 요금은 렌터카보다 크게 싸진 않다. 하지만 10분 단위로 빌릴 수 있는 데다 차량 인도 절차가 복잡하지 않아 쇼핑이나 근교 외식 목적으로 잠깐씩 쓰기 좋았다. 평일이나 심야시간대에는 더 저렴하다.

쏘카를 이용하니 주차 걱정이 없어 오히려 자차를 쓰는 것보다 편했다. 차 유지·보수와 보험, 세금 등에서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쉽게 차를 빌릴 수 있어 차가 없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카 셰어링 업체 회원의 90%가 20~30대다.

주말마다 카 셰어링 앱을 사용한다는 하지훈(30대·남) 씨는 "평일 출퇴근 때는 지하철을 이용하고 주말에는 카 셰어링을 이용해 당분간 차를 살 생각이 없다"며 "결혼해서 아이가 생긴 이후에나 차를 살 것"이라고 말했다. 

◆빌리기 쉽고 간편하지만...무인 차량 관리는 넘어야 할 산

카 셰어링은 렌터카에 비해 대여가 간편하지만 무인 시스템에서 오는 한계도 크다. 차를 최상의 상태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카셰어링 스마트키 <사진=쏘카>

먼저 차를 함부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적발하기가 힘들다. 차를 빌렸는데 차 안에 쓰레기가 있거나 청결하지 않은 상태라면 서비스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주유나 세차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차량의 잔 고장도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무면허 운전이나 면허 도용 범죄에 악용될 소지도 있다. 지난해 말에는 한 20대 남성이 쏘카 소유 차량을 훔친 뒤 무면허 운전까지 해 실형을 선고받았다. 미성년자들이 부모의 면허증을 도용해 차를 빌렸다가 사고를 내기도 했다.

쏘카는 주기적으로 차량을 점검하고 '파파라치' 제도를 도입해 흡연을 하거나 사고를 낸 운전자를 신고하도록 했다. 또 경찰청의 도움을 받아 운전면허증을 승인하기 전까지는 예약을 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쏘카는 최근 이용률이 30%이상 늘어나는 휴가철을 맞아 차량 7000대를 집중 점검했다. 타이어와 배터리, 와이퍼 등을 점검하고 워셔액을 보충했다. 

김희경 쏘카 마케팅그룹장은 "무인으로 전 차량을 관리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면허 관련 데이터를 고도화하고 내부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