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채윤 기자] 무더운 여름철, 재킷없이 와이셔츠만 입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시원해 보이지만, 사실 '속옷'만 입고 출근하는 셈이다.
‘와이셔츠’ 역시 잘못된 표현이다. 미국인들이 ‘화이트셔츠(white shirt)’라고 부르던 것을 일본인들이 듣고 발음하기 편한대로 변형해 만들었다. ‘드레스 셔츠(dress shirt)’라고 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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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정장 입는 원칙으로 따지면, 위 사진의 코디는 '속옷'만 착용한 상태다. [게티이미지뱅크] |
또 유독 한국 남성들은 드레스 셔츠 안에 내의를 입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마치 속옷을 두 번 입은 꼴이 된다. 잘못된 코디라는 것.
한 외국인이 한국에서 한국 남자들이 드레스 셔츠 안에 런닝셔츠를 입는 것을 보고 '한국 남자들은 항상 운동할 준비를 하는구나' 생각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짜 정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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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에서 영국 정장의 정석을 보여준 콜린 퍼스. [출처=영화 '킹스맨' 콜린퍼스 화보] |
흔히 '양복'이라고 하는 슈트(suit) 차림은 영국 전통의상에 기원을 둔다. 19~20세기의 영국 정장 스타일은 ‘드레스셔츠-바지-조끼-재킷-넥타이-구두-모자-(코트)-(스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미국으로 전파되면서 ‘드레스셔츠-바지-재킷-넥타이-구두’의 5대 요소로 간소화됐다. 대한민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정장은 미국식을 따른 것이다.
위의 5대 요소 중 특히 재킷과 바지만을 한벌로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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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셔츠 위에 재킷이나 조끼를 착용해야 '진짜 정장' 차림새다. [게티이미지뱅크] |
아래에 소개하는 방식은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진짜 정장’ 입는 기본 법칙이다. 초기 정장이 고안될 때의 형식을 반영하고 있으므로 정장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진짜 정장男' 되기 5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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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① 드레스 셔츠는 그 자체로 속옷이기에 그 속에 티셔츠나 런닝셔츠를 입지 않는다. 재킷을 벗는 경우 속옷만 입고 있겠다는 의미가 되므로 주위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에티켓이다. 단, 조끼를 입은 경우엔 상관없다.
② 검은 구두에는 검정 벨트, 갈색 구두는 갈색 벨트가 원칙이다. 정장용 벨트 2개만으로 최소한의 기본을 지킬 수 있다.
③ 재킷의 칼라(목덜미)는 셔츠와 공백이 없이 딱 붙어야하며, 셔츠는 정장깃보다 1.5cm가량이 위로 나와야 한다. 만약 옷이 뜨면 맞지 않는 것이다.
④ 넥타이는 벨트에 살짝 닿을 정도로 내려와야 한다.
⑤ 흰 양말은 절대 신으면 안된다.
이밖에도 ▲어깨는 딱 맞아야한다 ▲허리는 살짝 여유를 둔다 ▲싱글 원버튼은 한 개의 단추를 잠그며 투버튼은 위의 하나만, 쓰리버튼은 가운데 하나만 잠근다 ▲넥타이의 넓이와 재킷 라펠 넓이는 비슷하게 맞춘다 등의 규칙이 있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