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8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 가운데 기대를 밑돈 아마존닷컴의 최근 분기 실적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3.76포인트(0.15%) 오른 2만1830.31에 마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51포인트(0.12%) 내린 6374.68을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2포인트(0.13%) 하락한 2472.10을 나타냈다.
한 주간 S&P500지수는 0.02%, 나스닥 지수는 0.20% 하락했으며 다우지수는 1.16% 올랐다.
투자자들은 아마존의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아마존은 2분기 주당 순이익(EPS)이 0.40달러라고 밝혀 전문가 예상치인 1.42달러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79억6000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투자자들은 급증한 비용에 대해 우려했고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뉴욕 증시의 3대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오른 이후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전했다. 시장 일부에서는 최근 낮아졌던 변동성이 급등하면서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기술주의 경우에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만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낸 셰브론은 이날 2.02% 상승하며 증시를 지지했고 장 후반 주요 증시는 낙폭을 줄여 보합권으로 되돌아 왔다.
블랙록 글로벌 배분 펀드의 러스 코스터리치 공동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기술 부문에서는 엄청난 상승세가 있었고 이 주식들은 어떤 실망에도 취약하다"면서 "이제부터 해야 하는 질문은 투자자들이 기술주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매도했다면 어떤 자산과 섹터로 그 돈이 흘러 들어갈 것인가다"고 말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8월로 진입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커다란 랠리 후에 차익 실현하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이와 증권의 이시구로 히데유키 선임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아마존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미국 증시는 기대를 재조정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미국에서 주요 경제 지표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역사적으로 낮은 변동성에 대해 점점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는 밋밋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간 환산 기준 전기 대비 2.6%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충족했지만, 성장률 발표 이후 미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장중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3.293까지 떨어졌다.
유가는 시장 여건에 대한 낙관론이 지속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7센트(1.37%) 상승한 49.71달러에 마쳐 한 주간 8.6% 올랐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