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취인 정보 입력 오류시 사후관리 시스템 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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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연순 기자]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의 1/10 수준 수수료를 내세운 해외송금에 안전성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금융권 해외송금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카카오뱅크를 통한 해외송금시 해외 현지은행 수취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해외송금은 국제 은행 간 결제시스템망인 스위프트(SWIFT)를 이용한다. 국내 송금과 달리 '송금은행→중개은행→수취은행'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국내은행 송금수수료(환전수수수료, 전신료 포함) ▲해외 중개은행의 중개수수료 ▲해외 현지은행의 수수료 등을 낸다.
<사진=카카오뱅크 홈페이지> |
문제가 될 수 있는 건 해외 현지은행의 수취 과정이다. 해외에서 돈을 받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통상 해외 수취인의 정보가 틀릴 경우 현지 수취은행이 계좌번호 정정요청을 한다. 그러면 송금은행이 수정 신청서를 별도로 받고 수취은행이 정정 내용을 확인한 후 송금액을 지급한다. 이른바 '사후관리 시스템'이다.
그렇지만 카카오뱅크를 통해 해외로 송금하면 송금자가 수취인의 은행과 계좌번호를 선택해서 직접 입력해야 한다. 해당 정보가 틀릴 경우 경우 현재로선 앱상으로 해결 방법이 없다.
은행의 해외송금 담당자는 "사후관리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앱상 송금은 했지만 상대방이 못받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거래의 안전성과 연결되는 부분으로 해외송금 이용자 입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카카오뱅크는 홈페이지 해외송금 유의사항에 '고객의 착오 또는 부정확한 정보 입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송금지연, 송금반환, 수취거절, 오류 송금 등으로 생기는 손해는 고객 부담'이라고 적시했다.
카카오뱅크는 씨티은행망을 이용해 해외 송금을 하지만 해외 수취은행 계좌 이용도 제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학생이 씨티은행을 사용하지 않고 현지 로컬 은행에 계좌를 개설한 경우, 송금 과정이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복잡해진다.
씨티은행이 전세계에 모든 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씨티은행 계좌만을 통해 송금을 받으려면 불편이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한 이 과정에서 추가 수취 수수료 부담이 생긴다. KB국민,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해외송금의 경우 전세계 8000개 넘는 은행들과 계약관계가 형성돼 있는 것과 다르다.
카카오뱅크는 미국·유럽 등 22개국에 5000달러 이하 송금 시 총비용을 5000원, 5000달러 초과 시 1만원으로 책정했다.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이다. 씨티은행과 제휴를 통해 전신료, 중개수수료, 수취수수료를 면제하면서 저렴한 수수료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본, 태국, 필리핀은 중개수수료와 수취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은행의 해외송금 담당자는 "씨티은행간 송금의 경우 내부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코스트가 별로 안들어갈 수 있지만 현지에서 받은 다음 실제 수취인이 거래하는 은행에 중계를 해줘야 한다"면서 "중간단계를 몇 단계를 거치느냐에 따라 추가 수수료 금액이 커질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를 통한 해외송금시 수취 수수료 부분은 아직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