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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시대] ④교통혁명, 부동산 넘어 생활문화도바꾼다

기사입력 : 2017년07월26일 10:34

최종수정 : 2017년07월26일 11:05

GTX 1일 수송인원 106만명 달해

[뉴스핌=백현지 기자] #의정부에 사는 직장인 L씨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개통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L씨가 사는 의정부에서 직장이 있는 서울 삼성역까지는 73분이 걸린다. 하지만 GTX C노선을 이용하면 13분 만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 이용시간을 약 82% 단축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지금은 1시간 30분여가 걸리는 통근시간을 40~50분으로 줄일 수 있다. GTX를 탈 수 있으면 아침에 적어도 30분 이상 더 잘 수 있게 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개통되면 단순히 노선 주변 집값 상승이 아니라 생활문화까지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통근시간 단축으로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지난 90년대 초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분당선, 과천선, 일산선 개통에 따라 본격적인 수도권시대가 열릴 것과 같은 생활환경 변화 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 1일 평균 수송인원은 106만명으로 추정된다. A노선이 41만명, B노선이 39만명, C노선은 26만명이 예상 수요다. 오는 2025년까지 GTX 전노선을 개통해 수도권 거주자들의 통근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수도권 광역철도 평균 시간당 운행속도(km/h)는 시속 39.9km 수준. 프랑스 파리권(53.2), 영국 런던권(45.3), 일본 동경권(58.3)과 비교해 느리게 운행된다.

하지만 GTX는 서울과 수도권 주요 거점역을 시속 100km대로 연결한다. 일산에서 서울역까지 14분, 송도에서 서울역까지도 27분에 도달할 수 있다. 동탄에서 삼성까지도 19분이면 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GTX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을 떠나서 서울 반경 50km가 넘는 지역들을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는 것"이라며 "물리적 편의성을 높여주고 있으며 최근 송도 중소형아파트 분양 선방도 GTX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서울로 출퇴근 수요가 많은 수도권 지역은 일산, 김포, 분당, 부천 등 제한적이었다. GTX가 개통되면 남양주, 송도에서 동탄까지 서울로 출근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서울 강남역 인근의 상점에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 모습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많은 사람들이 GTX를 이용하게 되면 생활문화도 변화한다. 먼저 상권은 도심에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도권 외곽에서 도심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 2011년 신분당선 개통이후 강남역 상권은 부흥했지만 정자역 상권은 오히려 죽었다"며 "급행열차 개통은 오히려 상권은 도심으로 몰리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신분당선이 개통되기 직전인 지난 2011년 2분기 강남역과 정자역 주변 상가임대료는 각각 3.3㎡당 각각 10만5600, 10만2300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후 격차는 벌어졌다. 2013년 2분기 강남역 주변 상가임대료는 11만5500원(3.3㎡ 기준)으로 올라섰지만 같은 기간 정자역 주변은 8만9100원까지 내렸다. 2015년 말에는 강남역 주변 상가 임대료는 15만5100원까지 치솟았지만 정자역 주변은 9만2400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임대료 격차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광역버스, 자동차를 이용해 서울 도심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줄어 도로통행량 감소도 기대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GTX 전구간 개통으로 도로통행량이 하루 평균 19만3000대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회적 편익과 고용유발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GTX 전노선 개통으로 인한 사회적 편익은 연간 1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차량운행비용과 통행시간 및 교통사고 절감 등 40년간 총 52조원의 효과가 기대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감축, 에너지 이용 절감 등 환경적 편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생산유발 효과도 27조원, 고용창출 효과는 19만명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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