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이 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국내 주요 투자·배급사들은 저마다 공들인 작품을 꺼내기 시작했다.
올여름 출격하는 한국 영화 기대작은 ‘군함도’부터 ‘V.I.P’까지 총 5편. 7월 내내 ‘스파이더맨:홈커밍’과 ‘덩케르크’ 등 외화가 선전한 상황에서 한국 영화의 반격은 성공할 수 있을까.
◆‘천만 콤비’ 류승완X황정민…CJ ‘군함도’
포문을 여는 작품은 CJ엔터테인먼트의 텐트폴 ‘군함도’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 명의 조선인 이야기를 그렸다.
전작 ‘베테랑’으로 1341만 관객을 동원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연기력과 스타성을 모두 갖춘 배우들이 포진돼 있다. 더욱이 송중기의 결혼 발표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상태. 화제성에서는 가히 따라올 자가 없다.
물론 영화만 놓고 봐도 훌륭하다. 지난 19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후 연기, 연출, 스토리 등 다방면에서 고루 좋은 평을 얻고 있다. 실제 2/3 크기로 재현한 군함도는 또 다른 볼거리.
◆명불허전 송강호…쇼박스 ‘택시운전사’
‘군함도’에 도전장을 내민 작품은 ‘택시운전사’다. 쇼박스가 시즌을 맞아 야심차게 내놓은 영화로 민주화운동이 벌어진 1980년 5월 광주를 생생하게 취재, 전 세계에 알린 독일 특파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도운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택시운전사’ 역시 언론에 공개된 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시대의 비극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희망을 말한다는 점에서 호평이 쏟아졌다. 수 편의 출연작을 통해 티켓 파워를 인정받은 송강호를 중심으로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등 국내외 배우들의 굵직한 연기도 인상적이다.
송강호와 ‘의형제’(2010)를 함께한 장훈 감독이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 개봉은 내달 2일이다.
◆대세들의 뜨거움 박서준X강하늘…롯데 ‘청년경찰’
앞서 두 영화가 황정민, 송강호 등 충무로 대표 배우를 내세웠다면, 9일 개봉하는 ‘청년경찰’은 청춘스타의 젊은 에너지를 무기로 삼았다. 주인공은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쌈, 마이웨이’로 여심을 흔든 박서준과 반듯한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강하늘.
실제로 두 대세의 만남에 반응은 폭발적이다. 티저 예고편은 공개 하루 만에 100만 조회수를 넘겼고, 메인 예고편은 공개 직후 네이버 많이 본 무비클립 1위에 등극했다. SNS에도 끊임없이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는 등 뜨거운 반응이다.
완성도도 꽤 훌륭하다는 후문이다. 앞서 진행된 내부 시사회 반응이 좋았다고. 이에 일각에서는 올여름 극장가의 ‘복병’으로도 꼽고 있다. 코믹 액션물로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 뿐인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웰 컴백 ‘호러퀸’…NEW ‘장산범’
언제나 타율이 좋은 NEW에서는 올여름 유일한 공포 스릴러물을 준비했다. 8월17일 출사표를 던진 ‘장산범’이다.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렸다.
이미 개봉 전부터 북·남미,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싱가포르 등 전 세계 122개국에 선판매된 것은 물론 남미를 비롯한 10개국에 극장 개봉을 확정하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장산범이라는 소재는 물론, 원조 ‘스릴러 퀸’ 염정아를 비롯해 박혁권, 신린아 등 명배우들의 열연이 세계 각국의 영화인들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연출은 데뷔작 ‘숨바꼭질’(2013)로 560만 관객을 동원, 실력을 인정받은 허정 감독이 맡았다.
◆장동건부터 이종석까지…워너 ‘V.I.P’
4대 배급사 전쟁이던 여름 극장가에 합류한 또 다른 작품도 있다. ‘밀정’(2016), ‘싱글라이더’(2017)를 성공적으로 선보인 워너브러더스코리아의 야심작 ‘V.I.P’(브이아이피)다.
영화는 국가도 법도 통제 불가능한 북한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시작된다. 유력 용의자를 쫓는 대한민국 특별수사팀과 북한에서 넘어온 비밀 공작원, 미 CIA와 대한민국 국정원 등이 얽힌 스토리. 대한민국 국정원에서 미국 CI까지 연결된 폭넓은 배경에 예측불허의 결말이 예고돼 기대를 높인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이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세 남자로 변한다. 북한에서 귀순한 V.I.P는 한류 스타 이종석이 연기한다. 메가폰은 ‘신세계’(2013) 등을 통해 범죄 누아르의 새로운 계보를 그려온 박훈정 감독이 잡았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쇼박스·롯데엔터테인먼트·NEW·워너브라더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