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커넥션'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의 기업 거래까지 수사를 확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넘어 수사하는 것은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트럼프의 기업이 수년간 러시아와 연관돼 있어 경계가 모호해 뮬러 특검이 현재까지 2개월간 진행된 수사에서 광범위한 접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 등은 러시아인들의 트럼프 소유 건물 아파트 구매와 러시아 인사들과의 소호 개발 사업,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3년 미스유니버스 대회, 러시아 집권층의 플로리다 맨션 매입을 들여다보고 있다.
우선 조사 당국이 주목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베이록 캐피털의 뉴욕의 트럼프 소호 호텔 콘도미니엄 개발이다. 베이록 캐피털은 전 소비에트 관리가 이끌고 있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부동산 사업에 자금을 지원했다.
2013년 미스유니버스 대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랜기간 거래해 온 러시아 부동산 개발자인 아라스 아갈라로프가 2000만 달러를 들여 유치했다는 점에서 의혹을 사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중 약 3분의 1이 특허권료의 형태로 트럼프 회사로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대회에서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 은행장을 만났다.
아갈라로프의 아들 에민 아갈라로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정보를 가졌다고 소개된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 변호사 만남을 도왔다.
조사 중인 또 다른 주요 거래로는 지난 2008년 러시아 비료산업의 큰 손인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의 플로리다 팜비치 맨션 매입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04년 4100만 달러에 사들인 이 맨션을 리볼로프레프는 9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인 존 다우드는 이메일 답변에서 이에 대해 모른다며 "이 거래들은 특검의 임무에서 벗어난 것이며 2016년 선거나 트럼프 선거 캠프와 러시아와 관계가 없으며 가장 중요하게는 미국 연방 법전에 나와 있는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설명했다.
조사 당국은 또 현 상무장관인 윌버 로스가 부대표로 있던 사이프러스은행과의 거래도 조사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현 백악관 선임 고문인 재러드 쿠슈너 가족의 부동산을 위한 자금 조달 노력도 수사하고 있다.
뮬러 특검의 '돈을 좇는' 수사는 지난해 프릿 바라라 연방 검찰 뉴욕남부지검 검사장의 수사에 뿌리를 뒀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9년부터 검사로 재직해 온 바라라를 취임 후 해임했다.
2명의 소식통은 FBI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왔으며 검찰 측이 대배심에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슈아 스튜브 뮬러 특검 대변인과 쿠슈너의 변호인 애비 로웰, 매너포트의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백악관 대변인과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로스 장관도 즉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