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지수개발 TF 구성…이르면 내년부터 활용
전산시스템 구축해 우발채무 상시 모니터링
[뉴스핌=이광수 기자] 증권사들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를 보다 정밀하게 들여다보는 지표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올해 1분기 기준 25조원을 넘어선 증권사 우발채무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해 부실화를 예방하겠다는 계획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증권사와 신용평가사와 함께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우발채무 정밀지표를 개발중이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필요할 때마다 증권사에게 자료를 요청하는 현행 점검 시스템에서 벗어나 상시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우발채무 정밀검사 지표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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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우발채무는 현실화된 채무는 아니지만 향후 확정채무가 될 가능성이 있다. 가령 증권사가 지급보증을 섰던 오피스 개발사업에서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이를 증권사가 채무로 떠안아야 한다.
이번에 개발 중인 지표에는 사업장의 입지적인 조건의 유‧불리와 변제 순위(선순위‧중순위‧후순위), 분양률, 거래 상대방 신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보다 정밀한 검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올해 하반기 지표 개발을 마무리해 이르면 내년부터 활용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전에 부실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표 활용을한 전산시스템 구축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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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감원은 이날 기준 증권사들의 우발채무의 위험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변제순위가 높고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는 판단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증권사 우발채무는 25조1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54.9%에 해당된다. 작년 말 24조2000억원에서 크게 늘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최근 부동산 경기 등을 고려하면 우발채무 현실화는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우발채무 유형 중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신용공여 비중이 증가 추세에 있고, 최근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우발채무의 잠재적 리스크는 여전히 높다"고 봤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