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모바일 앱 활용...내달 중순 이후엔 핀테크 활용
[뉴스핌=김연순 기자] # 자녀를 미국에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 김 모씨는 매월 200만원을 송금합니다. 그렇다보니 달러/원 환율 변동에 민감합니다. 환율에 따라 실제 받는 돈이 들쑥날쑥하니까요. 뿐만 아니라 해외송금 수수료에도 예민합니다. 공돈을 떼이는 기분입니다.
국내 계좌이체와 달리 해외송금은 국제 은행 간 결제시스템망인 스위프트(SWIFT)를 이용합니다. 송금은행→중개은행→수취은행 등의 과정을 거치다보니 통상 ▲국내은행 송금수수료(환전수수수료, 전신료 포함) ▲해외 중개은행의 중개수수료 ▲해외 현지은행의 수수료 등을 내야합니다.
은행마다, 그리고 개인이냐 법인이냐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은행 창구를 이용할 경우 5% 정도의 수수료를 물게 됩니다. 200만원 송금하면서 10만원을 떼야하는 겁니다.
현재 해외송금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모바일'을 이용하는 겁니다. 모바일로 송금할 경우 수수료를 깎아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앞서 말한 3가지 수수료 중 국내은행 송금수수료를 상당 부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은행의 앱을 활용하면 됩니다. 신한은행 모바일 앱 '써니뱅크'는 지점에서 1만~2만원을 받는 수수료는 전액 면제해주고, 전신료로 8000원만 내면 됩니다. 국민은행 '스타뱅킹' 앱 역시 송금 수수료 전액을 면제하고, 전신료도 8000원에서 5000원으로 3000원 할인해줍니다. KEB하나은행의 해외송금 앱인 '원큐 트랜스퍼(1Q Transfer)'의 수수료는 5000~7000원입니다.
지금 당장 이용할 수는 없지만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나 핀테크 업체를 통한 해외송금 수수료는 최대 1/10 수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외환거래법이 개정돼 오는 18일부터 핀테크 업체를 통해 한 번에 3000달러, 1년 동안 2만달러를 송금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금융당국은 오는 18일부터 소액해외송금업자 등록을 받을 예정입니다. 내달 중순엔 핀테크 업체를 통해 해외 송금을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핀테크업체를 통한 해외송금을 이용할 경우 '스위프트(SWIFT)망'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중개 수수료도 없고, 환전 수수료도 붙지 않습니다. 즉 송금수수료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이 대폭 절약됩니다.
이달 말 정식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도 송금수수료로 타 은행 서비스 수수료의 1/10 수준으로 책정했습니다. 김 모씨 기러기 아빠에겐 연간 100만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는 희소식입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