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여자오픈] 박성현·최혜진의 첫승 가른 워터해저드... 한국, ‘톱10’ 8명 LPGA 싹쓸이. LPGA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 <사진= LPGA> |
[US 여자오픈] 박성현·최혜진의 첫승 가른 워터해저드... 한국, ‘톱10’ 8명 LPGA 싹쓸이
[뉴스핌=김용석 기자] 워터해저드가 박성현과 최혜진의 LPGA 첫승을 갈랐다.
박성현(24)은 7월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파72·673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 여자오픈(총상금 5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한 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작성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약 10억2000만원.
1년전 워터해저드로 공동3위에 그친 박성현은 이날은 침착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박성현은 투온이 아닌 스리온을 선택했다. 그는 침착하게 범프 앤 런(그린 앞 턱을 맞혀 굴리는 샷)을 구사했다.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은 아깝게 홀컵을 비껴갔고 그는 결국 파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둔 ‘슈퍼 루키’다운 샷이었다.
박성현은 공식 인터뷰서 마지막 홀에 대해 “4번째 샷을 남기고 머릿속이 하애졌다. 긴장을 많이 했다. 캐디 존스가 항상 연습하던 것이니 믿고 하면 잘 될 것이라고 용기를 줘 도움이 많이 됐고, 평소대로 어프로치 샷이 됐다. 치고 나서 나도 놀랐다”고 우승 순간을 밝혔다. 이어 박성현은 “1, 2라운드는 잘 안 풀렸기 때문에 3, 4라운드 샷이 나와줄 것이라 믿어 좋은 결과로 끝마쳤다. 솔직히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 1~2라운드 상위권과 많이 멀어졌음에도 아직까지 나에게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승으로 끝마쳐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박성현은 1라운드 공동 65위로 시작, 대역전 드라마를 일궜다. 2라운드는 공동 21위서 3라운드 4위 그리고 마지막 라운드서 생애 첫 LPGA 우승을 품에 안았다. 어머니의 권유로 서울 유현초등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박성현은 은사로부터 "모든 일에서 성공하려면 남달라야 한다"는 말을 듣고 이를 깊이 새겨 실천한 까닭에 일찌감치 ‘슈퍼루키’와 함께 '남달라'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한국은 이날 박성현의 우승으로 US여자오픈에서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2005년 김주연, 2008년과 2013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15년 전인지가 역대 한국인 US여자오픈 우승자다.
고교생(18) 최혜진은 워터 해저드로 인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먼저 위기는 15번홀에서 있었다. 하지만 그는 과감한 러프샷으로 버디를 기록해 선두를 추격했으나 16번홀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긴장 탓인지 자세가 흐트러져 티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졌고 결국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바로 전 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로 올라선 후 벌어진 일이었다. 50년만의 아마추어 우승을 노렸던 최혜진은 이날 버디 4개, 더블 보기 1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박성현에 2타 뒤진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최혜진은 16번홀 티샷 상황에 대해서 “전홀에서 버디를 해 우승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 샷 하나로 허무해지긴 했는데, 잘 끝나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날까지 우승 경쟁을 벌여 영광이었다. 이 대회에 출전하면서 즐기자고 마음 먹었다. 잘 끝나서 좋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한국 선수들은 톱10에만 8명이 이름을 올렸다. 유소연과 허미정이 7언더파로 공동 3위, 이정은은 공동 5위, 김세영, 양희영, 이미림은 공동 8위에 자리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관전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백악관이 아닌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을 찾았다. 그러나 갤러리들은 15,16,18번 티샷 장소 근처에서 ‘트럼프 물러가라’가는 메시지가 써 있는 분홍색 티셔츠을 입고 시위를 벌이는 모습을 보였다. 성차별주의자인 트럼프가 여자 골프대회에 왜 왔냐는 항의였다. 트럼프의 국정 지지율은 36%로 70년만에 최저를 기록, 탄핵위기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50년만의 아마추어 우승을 놓친 최혜진. <사진= USGA> |
US오픈 톱10 리더보드.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