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펀드 자금 유출.. 금융-IT는 '사자'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투자자들이 IT와 금융주를 집중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섹터가 실적 호조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다.
주가 상승 추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주요 기업의 이익 성장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온건한 정책 기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월가의 트레이더 <출처=블룸버그> |
시장조사 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한 주 사이 미국 금융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5억13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주요 은행들이 지난주 연준이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 배당 지급과 자사주 매입이 예상되는 데다 최근 국채 수익률 상승에 금융권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자들의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JP모간을 필두로 웰스 파고와 씨티그룹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연이어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CFRA의 린지 벨 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에 이어 대차대조표 축소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금융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IT 섹터의 투자에 집중하는 펀드도 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였다. 한 주 사이 IT 관련 펀드로 밀려든 투자 자금은 3억3500만달러에 달했다.
소위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을 필두로 연초 이후 S&P50 지수의 IT 종목 상승률이 20%를 넘어섰다.
지난주 금융 및 IT 섹터의 적극적인 ‘사자’는 미국 주식 펀드에서 7억30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시장 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는 2분기 S&P500 기업의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 늘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1분기 증가율인 14%에서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지만 여전히 탄탄한 성장 사이클이라는 평가다.
한편 지역별로는 일본과 독일, 영국에 중점을 둔 주식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했고, 스페인 채권 관련 펀드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4억41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 축소 움직임이 투자자들의 유럽 주식 매도를 부추긴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 정책 역시 관련 지역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한편 글로벌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주식 펀드로 3주 연속 30억달러를 웃도는 자금이 몰렸고, 이에 따라 연초 이후 유입액이 840억달러에 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